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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질병'인데 한국이 OECD 발생률 1위…감기 증상 이 병은?

머니투데이
  • 박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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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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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빈곤의 질병'인데 한국이 OECD 발생률 1위…감기 증상 이 병은?
결핵은 '빈곤의 질병'으로 통한다. 지금도 북한과 방글라데시, 콩고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저소득·개발도상국에 사망자가 집중돼있다. 우리나라도 한국전쟁 중이었던 1952년 남한에서만 환자 수가 120만명에 달할 정도로 결핵이 성행했다. 경제성장과 함께 결핵 환자도 크게 줄었지만, 2000년 이후 국가관리체계가 소홀해지면서 결핵 발생률이 한때 급등했고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발생률 1위, 사망률은 공동 3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법정 감염병 중 코로나19(COVID-19)와 수두 다음으로 환자 수가 많고, 코로나19 다음으로 사망자 수가 많은 감염병(2021년 기준)이 바로 결핵이다.

높은 결핵 발병률에 아이들의 건강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영유아 결핵은 "발병률은 낮지만, 치명적인 병"으로 정의된다. 환자 수는 적지만 결핵균이 뇌척수막을 침투하는 결핵성 수막염이나 혈액과 림프를 타고 온몸에 퍼져 결절을 만드는 속립성(좁쌀) 결핵은 성인보다 5세 미만에서 발병 빈도가 높다. 자칫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병이다. 정상적인 면역기능을 갖춘 5세 이상 소아·청소년은 결핵균에 감염돼도 실제 결핵으로 진행할 위험이 평생 5~10%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보다 어린아이 특히, 2세 미만의 소아는 결핵으로 진행할 위험이 40~50%에 달한다. 폐를 뺀 나머지 부위에 침투하는 폐 외 결핵도 성인(10~15%)보다 소아(25~35%)에서 2배 이상 많이 나타난다.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지영 교수가 영유아 결핵의 증상과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 교수는 영유아 잠복결핵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결핵으로 진행시 항결핵제 치료는 여러 약제로 치료가 복잡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중앙대병원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지영 교수가 영유아 결핵의 증상과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 교수는 영유아 잠복결핵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결핵으로 진행시 항결핵제 치료는 여러 약제로 치료가 복잡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중앙대병원

영유아 감염의 대부분은 결핵에 걸린 가족, 특히 부모를 포함한 양육자와의 밀접 접촉으로 일어난다. 생후 4주 내 BCG 접종으로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지만 100% 예방은 장담할 수 없다.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지영 교수는 "객담 도말 검사에서 음성으로 감염력이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성인 전염성 결핵 환자조차 소아에게 전파되는 비율이 30~40%까지로 보고된다"며 "결핵균에 감염되어 질병으로 발전될 위험은 어릴수록 높은데 건강한 성인은 5~10%이지만 영아는 50%이며, 사망까지도 초래할 수 있는 결핵성 수막염, 속립성 결핵과 같은 파종성 결핵으로의 발생 확률 또한 영아에서 더 높다"고 말했다.

영유아 결핵은 성인과 달리 결핵의 특징적인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발견하기가 어려운 편이다. 박 교수는 "성인이 일반적으로 재감염이나 잠복 결핵이 재활성화해 결핵으로 발생하는 것과 달리 소아는 최초 감염으로 결핵이 나타나 임상 양상에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치지 않는 기침과 발열, 체중 감소, 발육 부진, 활동 저하 등 증상이 매우 다양한데, 첫 감염에서 폐결핵까지 간 소아의 절반가량이 기침과 같은 '전형적인' 증상이 보이지 않는다. 박 교수는 "약을 먹는데도 발열이나 기침을 포함해 결핵을 의심할 수 있는 이상 증상이 2주 이상 가면 한 번쯤 X선 검사를 받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아직 정확한 실태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성인 발병률이 좀처럼 줄지 않는 만큼 영유아도 '잠복 결핵'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잠복 결핵은 아직 폐결핵 등 질환으로 진행되기 이전의 상태로 전파력이 없고, 일반 결핵보다 치료가 어렵지 않다. 영유아도 잠복 결핵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한 종류의 약제를 4개월 또는 9개월 먹거나 두 개 이상을 3개월 먹어 치료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영유아 결핵을 예방하려면 부모 등 성인부터 결핵 치료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에 앞장서는 동시에 본인과 아이의 잠복 결핵도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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