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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싸졌다는데…추석 장보러 간 시민들은 지갑 '탈탈' 왜?

머니투데이
  • 세종=정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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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2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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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25일 서울 관악구 신사시장을 찾아 추석 성수품 수급상황을 직접 점검하는 자리에서 한 상인으로부터 인사를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25일 서울 관악구 신사시장을 찾아 추석 성수품 수급상황을 직접 점검하는 자리에서 한 상인으로부터 인사를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정부가 지난 달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정부가 연일 비축물량을 방출하고, 농축산물 할인행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체감지수는 이를 체감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정부 대책과 소비자 물가 사이에 미스매치(mismatch)가 발생하는 이유가 무얼까?

25일 추석성수품 주무부처인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정부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이 차질없이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소관 14개 농축산물에 대해 추석 3주전(이달 7일)부터 공급물량을 평시 대비 1.6배 수준으로 확대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달 22일 현재 공급계획 대비 119.6%(14만5000톤) 수준이 공급됐고, 14개 성수품의 소비자가격은 전년보다 6.8%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전년 생산량이 증가한 배추, 무, 양파, 마늘, 감자 등 소비자가격이 작년보다 20~35% 수준 낮은 상황이고 생산 감소로 가격이 높은 닭고기를 제외한 소고기, 돼지고기, 계란 등 축산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봄철 저온 피해 등으로 올해 생산량이 감소한 사과와 배의 경우,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가격은 정부의 할인 지원과 유통업체의 자체 할인 등 노력으로 전년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위해 다양한 지원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체감지수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위해 다양한 지원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체감지수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소비자 체감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 달 3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4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4개 추석 성수품 등에 대해 농축산물 할인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20~30퍼센트 할인을 지원하고, 유통업체가 추가 할인에 참여하고 있어 소비자는 최대 40~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농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할인 지원 규모가 당초 계획한 410억원을 넘어설 경우에도 예산을 추가 배정해 추석 전까지 할인 지원이 중단되지 않도록 조치한다고 하니 체감지수가 높아야 한다.

하지만 할인 지원은 각 품목별로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거나 판매량이 많은 등급 또는 부위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올해 공급량이 감소한 사과와 배의 경우, 수요가 가장 많은 사과(홍로) 1개당 286~330g 규격과 배(신고) 550~650g규격은 할인 지원을 적용할 경우 전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게 농식품부 주장이다.

그렇지만 사과의 경우, 공급량이 감소한데다 예년에 비해 생산량이 많지않아 도매가격 자체가 높다. 여기에 유통마진이 더해지니 장바구니를 든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갑 열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할인지원 규모보다 크거나 작은 규격의 사과·배를 구매할 경우 지원혜택도 제공되지 않는다. 정부가 다양한 가격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로서는 전년 대비 큰 가격 차이를 크게 느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해수부는 추석 성수품 공급대책 기간(9월7~22일)중 6개 성수품 평균 가격은 전년 추석 3주 전 평균 가격보다 3.7%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 신사시장에 전통시장 환급행사 참여 점포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서울 관악구 신사시장에 전통시장 환급행사 참여 점포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품목별 가격을 보면 생산이 원활한 갈치, 마른멸치 등은 전년 추석 보다 20~30% 낮은 수준이다. 다만 명태는 원양산 등이 원활하게 공급되면서 지난 5월 이후 계속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나, 여전히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높은 상황이다. 고등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대형어 생산 부진, 조기는 최근 어황이 나빠 생산이 감소하여 지난해 보다 가격이 5~7% 높다.

정부 비축물량과 자체 비축물량 할인 판매, 정부 할인행사에 참여한 대형마트 3社 실제 판매가격(9월 7일~9월 21일)은 명태를 제외한 고등어·참조기·갈치·오징어·마른멸치 5개 품목은 전년 추석 3주 전 평균 가격 대비 10~30% 낮게 판매됐다.

가락·구리·노량진 도매가격을 보면, 정부 비축물량 공급이 많았던 명태·고등어는 전년 추석 3주 전 평균 가격 대비 모두 하락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공급이 부진했던 참조기는 도매가격도 상승하였고, 도매가격 상승분이 소비자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추석까지 성수품 공급을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하는 한편, 현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 정부의 할인 지원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등 추석 명절 국민들의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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