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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랜우드에 매각 진행중 SK케미칼, 노조 "고용보장 위협시 단체행동 불사"

머니투데이
  • 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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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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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사무·영업직으로 구성된 노조, 지난 22일 성명서 통해 매각 반대 의사
고용승계 등 권리 위한 집결 속도…"내달 단체교섭 통한 원만한 대화 우선순위"
구성원 권리 위협시 단체행동도 각오…"조합원 빠르게 늘어나는 중"

지난 22일 SK케미칼 제약 사무·영업직 노조가 발표한 성명서 일부.
지난 22일 SK케미칼 제약 사무·영업직 노조가 발표한 성명서 일부.
SK케미칼이 제약사업부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6000억원에 매각키로 한 가운데 이 회사의 제약 사무·영업직 노조가 매각 추진에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매각 성사 후 최소한의 고용안정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25일 SK케미칼 제약 사무·영업직 노조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22일 사업부 매각에 대한 반대 입장과 전원 고용승계 보장 촉구 등을 담은 'SK케미칼 제약사업부 매각 반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매각 대상에 속한 저희 구성원들은 탑차운전수에 빗댄 회사의 무시와 기여도가 부족하다는 식의 이해할 수 없는 차별 속에 허덕였지만 회사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묵묵히 제 할 일을 수행하며 성과를 내고 SK라는 이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충직한 일꾼이었다"며 "하지만 이제 토사구팽 당할 위기에 처한 우리는 앞으로의 대책과 대안 마련을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함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매각을 우선적으로 반대하지만, 현실적으로 막을 수 없는 경우 조합원 전원 교용승계와 임금, 복리후생 등을 온전히 지켜내기 위한 단체교섭에 나서고 불발 시, 파업·태업으로 대표되는 단체행동도 불사한다는 각오다.

노조의 이번 성명서 배경은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SK케미칼 제약사업부 매각 추진 검토다. SK케미칼의 사업구조는 친환경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그린케미칼과 제약·백신 사업을 하는 라이프사이언스(LS) 부문으로 구분된다. LS사업은 지난해 SK케미칼 전체 매출액 1조8292억 중 17.2%에 해당하는 3139억원을 담당했다.

SK케미칼은 지난 21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6000억원 규모로 제약사업부를 매각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 뒤, 공시를 통해 '매각을 검토 중이며, 본 계약 체결 전 기본적 사항을 정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힌 상태다.

제약사업부 매각 추진은 보다 매출 비중이 큰 그린케미칼 사업을 위한 재원 마련 차원으로 보인다. 실제로 회사는 오는 2025년까지 소재 분야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노조 측은 사업부 매각 추진을 외부를 통해 접한데다, 이어진 김윤호 파마(Pharma) 사업대표 공지에서 향후 매각에 따른 고용안정 보장 등의 약속없이 유감 표현 등의 형식적 설명만 이어진 것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김 대표는 22일 공지를 통해 "사실 여부를 떠나 외부를 통해 사업 방향과 관련한 내용을 접하게 됐다는 점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제약사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검토한 여러 방안 중 하나인 외부 투자자와의 협업 차원이다. 현재 확정된 것은 없지만 진행사항이 있을 경우 구성원들과 우선 공유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케미칼 제약노조 관계자는 "유감이라는 표현은 제3자가 안 좋은 일을 당했을때나 사용하는 표현이다. 외부 투자자와의 협업 역시 외자사 품목을 들여와 코마케팅을 할때나 가능한데 설득력이 부족했다"며 "말 꼬리를 잡자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전해들은 매각 사실에 대한 후속조치 차원에서 내놓은 설명이라기엔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얻기 많이 부족했다. 이에 관련된 반박문 역시 준비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대표 공지 이후 구성원들이 적잖이 동요하는 분위기다. 공지 이후 3여일 만에 50명 이상의 조합원이 신규 가입하는 등 권리보장을 위한 움직임에 속도가 붙었다. 이날 기준 180명 이상이 조합 가입을 완료한 상태다. SK케미칼 제약 사무·영업직 가입 대상자는 약 500명이다. 현재 노조는 회사와의 충돌 보다는 당분간 조합원 의견을 모으는데 집중하고, 향후 회사와 대화를 통해 고용안정을 보장받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김 대표 발표 이후 다소 과격한 입장을 보이는 조합원들을 자제 시키며 내달 교섭을 통해 입장을 답변을 듣겠다는 입장이다.

SK제약 본사 사무·영업직 노조는 지난해 9월 설립된 신생 노조다. 올해 2월부터 첫 단협을 시작한 상태로 내달 12일 12차 단체교섭을 앞두고 있다. 당초 간주근로제와 포괄임금제 등에 대한 교섭이 주를 이룰 예정이었으나, 매각과 구성원 고용안정 사안이 주요 안건이 될 예정이다. 아직 매각이 초기 단계인 만큼 당장의 결론 도출은 어렵겠지만, 결국 고용안정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파업을 비롯한 집단행동 의사도 밝힌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영업직은 회사 제품의 장점을 알리기도 하지만, 발로 뛰며 현장 처방의와의 유대관계를 쌓는다. 회사 제품 처방 확대는 제품의 강점 뿐만 아니라 이런 사람이 재산되는 노력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사가 이런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기업이 특정 사업부를 매각하는데 있어 구성원들에게 동의를 구할 의무는 없지만, 대기업 계열사의 사업부 매각 과정에서 구성원 권리보장 문제로 불거질 잡음 등은 기업 이미지 차원에서 득이 될 것이 없다고 보고 있다. 사측은 아직 매각 협의가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확정되는 내용을 구성원들과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케미칼이 SK라는 재계순위 상위 모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고용안정 문제와 관련된 부정적 이슈로 받는 타격이 일반 제약·바이오기업 대비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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