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시장 게임체인저"…삼성, 신무기 '차세대 메모리 모듈' 꺼냈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LPDDR D램 기반 7.5Gbps LPCAMM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할 차세대 메모리 모듈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삼성전자 (72,600원 ▲600 +0.83%)는 LPDDR(Low Power Double Data Rate, 저소비전력) D램 기반 7.5Gbps(초당 전송되는 기가비트 단위의 데이터) LPCAMM(Low Power Compression Attached Memory Module)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LPDDR 패키지 기반의 모듈 제품인 LPCAMM은 기존 제품 대비 성능·저전력·디자인 측면에서 진일보한 혁신을 달성, 차세대 PC·노트북 시장에 새로운 폼팩터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모바일 기기 등에 탑재되는 저소비전력 메모리인 LPDDR을 모듈에 담았다. 고성능·저전력을 구현함과 동시에 탈부착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제조사에게는 '제조 유연성'을, 사용자에게는 교체·업그레이드 등의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 PC와 노트북 제품은 LPDDR 패키지 제품을 메인보드에 직접 붙인 '온보드' 방식 또는 DDR 기반 So-DIMM(Small Outline Dual In-line Memory Module) 규격을 사용해 왔다.

온보드 방식은 소형화, 저전력 등의 장점이 있지만 메인보드에 직접 탑재돼 교체하기 어려웠다. PCB 기판 양면에 D램이 장착된 형태인 So-DIMM은 일반적인 DIMM 대비 크기가 작고 모듈 형태로 탈부착이 가능하지만, 전송 속도, 공간 효율화 측면에서 물리적 개발 한계가 있었다.

LPCAMM은 So-DIMM 대비 탑재 면적을 최대 60% 이상 줄였다. 이를 통해 PC·노트북의 부품 구성 자유도를 높여 배터리 용량 추가 확보 등 내부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So-DIMM 대비 성능과 전력효율을 각각 최대 50%, 70%까지 향상시켜 AI, 고성능 컴퓨팅(HPC), 서버,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응용처에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데이터센터 기업들은 LPDDR 탑재를 고려한 전력 운영 및 총 소유 비용(TCO) 효율화를 검토하고 있. 온보드 방식을 사용할 경우 고성능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하거나 문제 발생 시 메인보드를 모두 교체해야 하는 반면, LPCAMM을 서버에 적용할 경우 원하는 성능으로 제품을 교체해 업그레이드 할 수 있고 전력 운영 측면에서도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고성능, 저전력, 제조 융통성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LPCAMM은 PC·노트북과 데이터센터 등으로 점차 응용처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앞으로 삼성전자는 LPCAMM 솔루션 시장 확대 기회를 적극 타진해 신규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 메모리 & IO 테크놀로지의 디미트리오스 지아카스 VP는 "LPCAMM은 에너지 효율성과 교체·수리 용이성이 강점"이라며 "이 새로운 폼팩터는 PC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인텔 플랫폼에서 7.5Gbps LPCAMM 동작 검증을 마쳤고, 2024년 상용화를 위해 연내 인텔을 포함한 주요 고객사와 차세대 시스템에서 검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