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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미·중 대리전', 이번엔 테슬라다…"전기차 11월 생산"

머니투데이
  •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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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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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소문 났던 中체리와 합작 첫 제품
"럭시드, 테슬라 모델S보다 뛰어날 것"…
애플 겨냥 '메이트 60'은 애국소비 불러

(상하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22일(현지시간) 아이폰15 시리즈 신제품 출시 첫날 중국 상하이의 애플 매장에서 고객이 아이폰 15 프로와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와 비교를 하고 있다. 2023.09.22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상하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22일(현지시간) 아이폰15 시리즈 신제품 출시 첫날 중국 상하이의 애플 매장에서 고객이 아이폰 15 프로와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와 비교를 하고 있다. 2023.09.22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정도면 말 그대로 대리전, 그것도 전면전이다. 자체개발 7nm(나노미터) 칩을 장착한 스마트폰 메이트60을 내놓으며 애플에 맞불을 놓은 한편, 중국 국영자동차기업 체리(치루이)와 합작 전기차를 내놓으며 테슬라를 정조준했다.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대신해 스마트폰과 반도체, 전기차 시장에서 미국과 한판 IT(정보통신) 대전을 벌이고 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리처드 위청둥 화웨이 CEO(최고경영자)는 25일 진행된 신제품 설명회에서 새 브랜드 럭시드(Luxeed)에 대해 "11월 말 첫 모델 S7을 선보일 예정이며, 다양한 측면에서 테슬라 모델S보다 뛰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차량 못 만드는 화웨이, 합작으로 테슬라 포위


화웨이와 체리가 공동 개발한 럭시드 S7
화웨이와 체리가 공동 개발한 럭시드 S7
화웨이는 체리와 손잡고 그간 쿠페 형태 전기차를 개발해 왔다. S7은 두 개의 모터를 장착한 사륜구동 모델로 체리의 E0X 플랫폼이 기본이다. 상세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자율주행과 자동주차, 음성인식 면에서 상당한 기술 진보가 예상된다.

미국의 규제로 스마트폰 시장 영향력이 위축된 화웨이도 전기차 시장에 사활을 걸었다. 독자적 운영체계인 하모니(훙멍, Harmony)OS 확장이 목표다. 화웨이는 일찌감치 안드로이드를 버리고 자신만의 운영체계를 구축해 왔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OS와 안드로이드의 진입장벽을 절감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최대한 플랫폼을 선점하겠다는 거다.

화웨이는 자체 브랜드로는 전기차를 생산하기 어렵다. 미국 기술제재로 미국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를 포함한 모든 제품을 미국 정부 허락 없이 구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기차를 직접 만든다면 중국서 제조되는 저사양 반도체만 사용해야 한다. 합작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2021년 HI지능형 자동차 솔루션을 공개하며 합작을 시작한 세레스가 대표적 사례다.

워낙 중국 전기차 시장이 거대한 만큼 아직 '순위권'이라 보긴 어렵다. 그래도 의미있는 성적은 냈다. 화웨이와 세레스 합작 브랜드 아이토는 지난 5월 출시 15개월여 만에 1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테슬라는 10만대를 파는 데 12년이 걸렸다. 전기차 시장을 사실상 혼자 개척한 테슬라와 비교할 수야 없겠지만 중국 전기차의 기린아인 샤오펑 등이 10만대를 파는 데 6년 이상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분명 빠른 속도다.



체리와 합작, 전기차 판도 흔들까


화웨이의 '미·중 대리전', 이번엔 테슬라다…"전기차 11월 생산"
화웨이는 세레스와 합작하기 전 광저우자동차, 창안자동차 등 대형 완성차업체들과도 손을 잡았었다. 그러나 광저우자동차와 주도권 싸움을 하다 합작이 깨지는 등 난항을 겪고는 컨트롤이 쉬운 중소기업과 협력으로 돌아섰다. 중국 기업이지만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세레스와 손잡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 면에서 다시 중국 국영기업이자 대형 완성차기업 체리와 합작해 내놓는 럭시드가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다.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자동차 애널리스트 가오셴은 "체리는 이제껏 화웨이가 손잡았던 스마트카 파트너 중 가장 강력하다"며 "기술적 영향력이 절대적인 화웨이가 제조능력 면에서 거물인 체리와 결합하면서 럭시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체리는 지난해 글로벌 123만2727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년 대비 28.2% 늘어났는데 창사 이래 최대 증가율이다. 판매량의 3분의 1 수준인 45만여대를 해외서 팔았다. 지난해 해외판매만 놓고 보면 증가율이 67.7%에 달했다.

전기차 시장 약진도 눈길을 끈다. 체리는 2018년 세운 자회사 제투어(Jetour)를 통해 전기차 영토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제투어는 지난해 18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했는데, 한 달에 30만대 가까이 팔아치우는 BYD 등에 비하면 아직 적지만 전년 대비로 17% 이상 늘어난 양이다. 화웨이와 합작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서도 애플의 이른바 애플카 파트너로 꾸준히 언급됐던 게 체리다. 그만큼의 생산능력과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아이폰15 이어 전기차 격돌…화웨이, 미중 IT 대결 대리전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30일 (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푸둥 국제 공항 인근의보잉 상하이 항공 서비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8.31   /로이터=뉴스1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30일 (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푸둥 국제 공항 인근의보잉 상하이 항공 서비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8.31 /로이터=뉴스1
화웨이를 중심에 둔 중국 전기차 기업들과 SMIC 같은 반도체 기업들의 행보는 미국의 규제를 뚫기 위한 전쟁이며, 총성없는 대리전이다. 화웨이는 지난달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던 기간 메이트 60 프로를 깜짝 공개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속에서 사실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했다는 평을 받아 왔다. 그런데 7nm급 칩을 장착한 신형 스마트폰을 내놨다. 역습을 한 거다.

중국이 고사양 반도체를 만들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던 미국은 긴장했고, 중국에선 애국소비 바람이 거세게 일었다. 화웨이 메이트 60은 출시 사흘 만에 80만대 이상 판매되며 화웨이 자체 판매신기록을 세웠다. 이후 상륙한 애플의 아이폰15도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적어도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전과 같은 일방적인 애플 우세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7나노 칩은 아이폰의 이전 모델인 아이폰12 정도에 탑재된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의 규제를 뚫고 자체개발했다는 건 의미가 크다. 미국은 화웨이가 SMIC와 함께 7나노 칩을 개발한 것으로 보고 미국의 기술을 베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미 칩은 나왔고 화웨이는 아이폰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불어온 애국소비 바람은 화웨이 자동차에도 불어줄까. 위청둥 화웨이 CEO는 전날 행사에서 '럭시드 S7'의 상세 스펙과 가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테슬라 모델S를 직접 언급하며 대략적인 아우트라인은 정했다. 화웨이는 11월 럭시드 S7에 이어 대형 럭셔리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아이토 M9'를 12월 중국에 출시한다. 아이토 역시 타깃은 당연히 테슬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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