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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형' 이서진을 나영석과 우리가 사랑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 조성경(칼럼니스트)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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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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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십오야 '이서진의 뉴욕뉴욕2'서 화수분 매력 뽐내

사진=채널 십오야 '이서진의 뉴욕뉴욕2' 방송 영상 캡처
사진=채널 십오야 '이서진의 뉴욕뉴욕2' 방송 영상 캡처
이서진. 그의 이름을 어느 카테고리에 둘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하며 고개를 젓게 된다. ‘나영석의 나불나불’에 이어 ‘이서진의 뉴욕뉴욕2’로 최근 유튜브 ‘채널 십오야’에 활력을 주고 있는 이서진 앞에 배우 말고 다른 타이틀을 붙일 수 없을까 생각하다 보니 그런 것이다.


분명히 이서진은 연기자이지만 나영석 PD의 페르소나가 되면서 예능의 이미지가 강해졌다. 그렇다고 예능인으로 규정하자니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대중들은 점점 ‘자연인 이서진’ 혹은 ‘인간 이서진’과 친해지는 느낌이다. 나영석 PD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이서진은 그냥 ‘아는 형’ 같은 인상이 짙어지고 있다.


팬들에게 이서진은 나영석 PD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이서진은 나 PD를 만나기 전, 배우로서 내로라하는 대표작들을 줄이어 내놓았다. 첫 주연작인 ‘다모’(2003)에서 “아프냐, 나도 아프다”를 유행어로 만들고 ‘다모 폐인’, ‘다모 앓이’라는 신드롬을 일으켰을 정도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뒤 ‘불새’(2004), ‘연인’(2006) 등으로 안방극장에서 흥행 가도를 달렸다. 타이틀롤을 맡은 ‘이산’(2007~2008)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에 힘입어 60부작을 77부작으로 연장방송했을 정도다.


그런 이서진은 나 PD가 tvN으로 이적한 뒤 내놓은 첫 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2013)로 예능에 본격 발을 들였다. 뒤이어 ‘삼시세끼’, ‘윤식당’, ‘금요일 금요일 밤에’, ‘뜻밖의 여정’, 그리고 올해 방영한 ‘서진이네’에 이르기까지 나 PD가 선보이는 신작들에 꾸준히 출연하며 ‘나영석의 페르소나’가 됐다.


사진=채널 십오야 '이서진의 뉴욕뉴욕' 방송 영상 캡처
사진=채널 십오야 '이서진의 뉴욕뉴욕' 방송 영상 캡처


또 ‘꽃보다 할배’의 짐꾼을 시작으로 고생담이 웃음으로 이어지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들에 출연하면서 매사 툴툴거리기 일쑤인 이서진은 그저 묻어가고 싶을 뿐 딱히 예능에 욕심이 없었는데도 나 PD표 예능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만큼 자연스럽게 함께 조명받았다. 그러면서 어느덧 예능팬들 사이에서 이서진은 투덜대도 할 건 다 하는 배려심 많은 '츤데레 형'으로 자리매김했다.


더욱이 이제는 나영석 사단과 절친 같은 관계가 돼 구시렁대면서도 여유가 넘치는 이서진이다. 그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다가 전매특허 같은 보조개로 화룡점정 할 때면 팬들도 만면에 미소를 짓게 된다. 모두에게 웃음이 터질 때면 ‘이번 방송도 터지겠구나’ 흥행 예감도 밀려온다.


그러니 나영석 표 예능을 즐기는 팬들에게 이서진은 요즘 유행하는 말로 ‘못 잃는’ 소중한 존재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최근 공개된 ‘나영석의 나불나불’ 정유미 편에서는 정유미와 나영석 PD의 대화 중에 이서진이 끊임없이 이야기 소재로 소환됐다. 이제 이서진은 우리 모두의 ‘아는 형’인 것이다.


이렇듯 대중이 ‘아는 형’ 이서진과 가까워질수록 이서진의 배우 이미지는 조금씩 희석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영화 ‘완벽한 타인’(2018)을 비롯해 지난해 말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를 보면서 극중 캐릭터가 아니라 이서진의 본모습이 더 많이 보인 것 같다고 애석해하는 반응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예능으로 실제 모습이 너무 많이 노출됐으니 웬만한 캐릭터로는 본모습을 가리기 쉽지 않게 된 것이다.


사진=채널 십오야 '이서진의 뉴욕뉴욕2' 방송 영상 캡처
사진=채널 십오야 '이서진의 뉴욕뉴욕2' 방송 영상 캡처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쉽게 곁을 주지 않을 것 같던 차가운 도시 남자에게서 나영석 표 예능들이 구석구석 빈틈을 찾아준 덕분에 팬들이 이서진에게 친밀감을 느끼게 되고 그의 귀여운 매력에 푹 빠질 수 있게 됐다. 올해로 이서진과 함께한 세월이 10년을 꽉 채운 나영석 PD가 이서진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그의 각종 매력을 고스란히 화면으로 전해준 덕분에 시청자들이 이서진에게 남다른 정을 쌓을 수 있었다. 50대 아재가 되긴 했어도 여전히 철딱서니 없는 소년 같은 면모를 보여주는 이서진을 나영석 PD가 빈정대는 듯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눈길로 어루만져주고 있다. 그 결정체가 ‘이서진의 뉴욕뉴욕2’다.


‘1박2일’ 절친 특집으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서진에게 자신과 닮았다는 둥 남다른 관심을 표시한 나영석 PD는 이서진이 ‘아는 형’이 돼 행복하다는 듯 이서진을 아낌없이 활용한 끝에 ‘이서진의 뉴욕뉴욕’에 이르게 됐다. 고등학교, 대학교를 만인이 동경하는 도시인 미국 뉴욕에서 지낸 이서진을 앞세워 뉴욕 여기저기를 돌아보는데, 뉴욕에 대한 남다른 배경지식을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서진의 어린 시절 이야기까지 알게 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이서진의 뉴욕뉴욕2’는 이서진이 고등학생 시절 살던 뉴욕 생가(?)를 찾아간다는 명목하에 4년만에 다시 뉴욕을 찾은 이야기다. 시즌1과는 또 다른 장소들을 찾아다니는 일행들 사이에서 이서진은 넉넉하지만은 않았던 유학시절을 회상하다가도 음악과 영화에 심취해 있던 젊은 날을 흐뭇하게 이야기하는데, 보는 이들은 ‘아는 형’의 매력에 또 한 번 빠지게 된다.


뉴욕대 나온 멋쟁이 형이 ‘아는 형’이라 기쁜 마음이다. 영락없는 꼰대의 길을 걷는 것도 같고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매력이 물씬 풍길 때면 ‘역시 뭔가 달라’ 하며 흠모하는 마음이 불끈 치솟는다. 때론 좀 짠해 보일 때도 있지만, 알고 보면 속 깊은 진국이라 편하게 놀려 먹으며 오래오래 같이하고 싶다. 나영석 PD가 이서진을 최애 캐릭터로 삼는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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