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겸직 조사' 앞두고… 국회서 비난 쏟아낸 '배터리 아저씨'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강훈식·김경협 의원이 주최한 '공매도, 정말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서진욱 기자.

'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작가가 공매도 제도 개선 논의를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금융당국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박 작가는 투자일임사 겸직 논란으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앞뒀다.

박 작가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강훈식·김경협 의원이 주최한 '공매도, 정말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에서 "공매도 개선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현재 금융당국, 금감원과 한국거래소가 민주적 통제를 벗어나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박 작가는 "지금 여의도 기관들과 금감원, 거래소가 공매도 관련 반헌법적 특수계급을 창설해 놓은 상태"라며 "자의적 권한 남용과 월권을 일삼는 작금의 금융당국을 존경하는 국회에서 제대로 민주적 통제해 달라"는 주장을 펼쳤다.

공매도 제도 개선과 관련해선 공매도 관리 전산화, 3개월 의무상환 기간 기관·개인 동일 적용, 담보유지비율 기관·개인 동일 적용 등을 전제로 모든 상장사에 대한 공매도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작가는 지난 7월26일 에코프로 주가 폭락을 일으킨 매도 주체를 밝히라며 거래소 패널을 몰아세우기도 했다. 현행 법상 거래소가 거래 주체를 밝힐 수 없다고 답하자 "왜 금감원은 (저에 대한) 조사, 검사 나오는 걸 언론에 다 알려서 전 국민이 알고 있냐?"고 재차 추궁했다. 이 과정에서 박 작가 지지자들이 사회자와 패널들에게 소리치면서 장내 소란이 일었다.

금감원은 오는 27일 오후 박 작가를 불러 투자일임사 겸직 논란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박 작가와 지지자들은 조사에 앞서 서울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규탄 집회를 갖는다.

금감원은 박 작가가 금양 홍보이사로 일하며 2차전지주 매수를 추천할 당시 넥스테라투자일임의 상근 투자운용본부장으로 근무한 사실과 관련한 겸직 금지 의무 위반, 부정거래 등 의혹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박 작가는 지난해 2분기부터 넥스테라투자일임에서 일하다가 이달 초 겸직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 사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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