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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이야 코스피야…하반기 비트코인, 박스권 벗어날까

머니투데이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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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02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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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전망(가상자산)-①박스권 갇힌 비트코인

[편집자주] 미국 국채금리가 또 한 차례 급등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긴축 발작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월 미국 연준은 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차단하며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했다. 이에 한국 코스피는 2500선이 무너졌고 신흥국의 주식, 채권, 환율이 모두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뚜렷한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상자산 투자의 방향키를 잡기 위한 전략을 고민해본다.

코인이야 코스피야…하반기 비트코인, 박스권 벗어날까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달라졌다. 변동성의 대명사로 불리며 손에 땀을 쥐게 했던 과거와 달리 박스권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올해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한 2차전지 종목의 대표주자인 에코프로가 최고 15배 오른 것과 대조적으로 비트코인은 최고 2배 오르는 데에 그쳤다.

그마저도 가격의 급격한 변화는 1분기에 국한됐다. 비트코인은 미국 지역은행 위기가 불거지자 전통 금융의 불확실성을 헤지하는 '탈중앙화 자산'으로 주목받으며 한때 3만달러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곧바로 2만달러대로 복귀하고 몇 달째 큰 변화 없이 2만6000~8000달러대를 지킨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6시10분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04% 오른 2만6241.97달러에 거래됐다. 1개월 전과 비교하면 0.76% 올랐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7일 2만6000달러에 진입한 이후 줄곧 횡보세를 보인다.

한때 비트코인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기대할 수 있는 위험한 투자처였다. 최근 5년간의 가격 흐름을 살펴보면 2018년 11월 3000달러대던 비트코인은 2019년 1만1000달러대, 2020년 2만8000달러대, 2021년 6만7000달러대로 매년 고점을 갈아치웠다. 3년 만에 2133% 오른 셈이다.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다. 지난 1월 1만70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은 등락을 반복하다가 4월 미국 지역은행 위기가 부상하자 3만달러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2분기에 들어서며 가격 정체가 시작됐고 몇 달간 별다른 변동성 없이 대체로 2만6000~8000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실질적으로 역사적 최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자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90일간 비트코인 변동성이 2016년 이후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7월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기대감에 잠시 3만달러대로 올라갔지만 금세 박스권으로 돌아왔다.

가상자산의 특징이었던 변동성이 줄어들자 투자자의 관심도 사그라들었다. 2021년 9월26일 306억 6122만달러(약 41조4539억원)였던 거래량은 지난 27일 72억 4176만달러(약 9조7908억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약 2년 만에 거래량의 76.38%가 줄어든 것이다. 그야말로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다.

올해 2분기 이후로 비트코인이 박스권에 머무른 이유는 호재와 악재가 겹쳐서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은행 위기로 가상자산이 주목받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유입되는 호재가 있었으나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매파적 입장을 고수하는 점이 악재로 작용해 가격 상승을 막았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이 과거처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었기 때문에 가격에 변동성을 주려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라며 "대규모 기관 자금 유입이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기관이 매입할 때는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의 페이스는 좀 더 완만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이 하반기에 현물 ETF와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비트코인 가격이 6개월간 하락하면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외면받고 있다"라면서도 "가상자산 산업은 아직 죽지 않았고 (현물 ETF를 준비 중인) 블랙록이 되살릴 것"이라고 했다.

정석문 센터장은 "반감기 자체는 공급 증가율에 대한 변화이고 4번째 반감기는 변동 폭이 1% 미만이기 때문에 이것 자체로서는 수급에 큰 영향이 없다"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려면) 반감기에 플러스알파가 필요하다. 수요 변화는 반감기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금리, ETF 승인 등 다른 요인 등에 의해 생길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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