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아버지도 누워봤다…70여개국 홀린 세라젬 체험매장

미국 LA 옥스몰에 있는 세라젬 직영 체험매장. 이런 매장은 전세계 70여개국에 2500곳 가까이 있다./사진제공=세라젬.

안마의자를 큰돈 들여 사기 전에 직원 눈치 안 보고 몇번이고 체험해볼 수 있는 세라젬 매장이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이미 70여국에 2000곳 넘게 매장이 문을 열었고 세계적인 스타가 방문한 곳도 있다.

1일 세라젬에 따르면 브라질의 세계적인 축구선수 네이마르의 아버지 네이마르 다 시우바 산투스는 2015년쯤 브라질의 한 세라젬 체험 매장을 찾았다. 아들 네이마르와 함께 방문했고 마스터 V3 제품을 구매했다고 한다.

마스터 V 시리즈는 숫자가 높을수록 최신, 품질이 좋은 제품이다. 현재는 V7까지 출시됐는데, 그 당시 V3는 출시된 지 2년쯤 된 신제품이었다. 브라질에서 판매 가격은 한화 400만원 수준이었다.

브라질에도 전통적인 의미의 안마의자는 여러 브랜드가 진출해 있다. 세라젬 '척추 의료기기' 제품은 생소했지만, '하이테크놀로지(고급기술)'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세라젬 척추 의료기기는 누워서 안마받는 제품이다. 누우면 세라믹 등 여러 소재로 만든 '세라코어 엔진'이 등과 전체적인 척추라인을 지압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라젬 제품에 추간판 탈출증(디스크), 협착증 치료 사용목적 인증을 해줬다. 허리 질환 치료 효과가 공인받은 셈이다. 전세계 70여개국에 팔리고, 지난해 해외에서 매출 1450억원을 거뒀다.

해외 세라젬 체험 매장은 70여개 나라에 2500곳 가까이 있다. 국내 '웰카페'처럼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해외에 웰카페는 미국 LA에 한 곳 있다. 음료는 못 마시지만 척추 의료기기를 몇번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세라젬은 척추 의료기기를 판매해도 고객이 실제로 즐겨 쓰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고 있다. 세라젬 관계자는 "고가 제품이다보니 단순히 한두차례 써보고 구매하기 보다 체험 매장에 와 5번, 10번씩 충분히 체험하고 효과를 체감한 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체험 매장을 수차례, 3~6개월까지 다니며 제품을 써보는 고객도 상당수다. 특히 베트남은 체험 매장이 60~70곳 있고 매출은 코로나19(COVID-19) 이후 2021년 44.7억, 지난해 58억원인데 코로나 이전에는 100억원 가까이 됐다.

베트남에 판매되는 척추 의료기기는 마스터 V3와 마스터 V4이다. 가격은 V3가 약 440만원, V4가 약 470만원으로 국내보다 100만원 가량 비싸게 팔린다. 베트남은 대학 교수의 평균 월급이 800만~900만동, 한화로 45~50만원 수준인데 10배 가까운 가격에 팔리는 셈이다.

고가임에도 한해 제품이 1000~1500대씩, 많을 때는 2500대 가까이 팔렸다. △한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한국 이미지가 좋은 점 △단순한 제품이 아닌 첨단기술 제품으로 인식되는 점 △성수기 때는 하루 400명이 다녀갈 정도로 체험 마케팅이 인기를 끄는 점 △동남아 국가이지만 겨울은 쌀쌀해 온열 기술에 거부감이 적은 점이 인기 요소로 꼽힌다.

세라젬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쓰지도 않는데 작지 않은 성과를 보고 있다"며 "한국 제품에 대한 선망과 첨단기술 제품이라는 인식, 체험 마케팅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