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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목(同想異目)]ESG 행동주의 경영·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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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0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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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 이진우 국장
더벨 이진우 국장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펀드가 주총을 앞두고 기업의 가치개선을 기습적으로 요구한다. 기업 입장에선 약점을 건드리는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기보단 거부반응이 먼저 생긴다. 당황스럽게 여론을 살피며 대응책을 고민한다. 도덕성, 탐욕 등 별건의 이슈를 제기하며 거세게 충돌하기도 한다.

자산매각이든, 배당확대든, 자사주 매입이든, 구조조정이든, 지배구조 개선이든 손댈 곳이 보이는 곳을 주로 공략하는 까닭에 "우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만만해 할 기업은 사실 많지 않다.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하기 때문에, 또 소액주주 등 우군을 등에 업고 있기 때문에 일단 의사소통을 하면서 빠져나갈(엑시트) 방도를 찾아야 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선 행동주의펀드를 통한 거버넌스 개선이 필요하다." 더벨이 지난달 'ESG시대 기업 지배구조'를 주제로 개최한 '2023 THE NEXT 컨퍼런스'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현상균 DS자산운용 전무는 "거버넌스 측면에서 프리미엄을 받기 위해서는 대주주와 소수주주가 균형을 갖추고 기업을 경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기업가치 개선이라는 방향성과 목표에 이의를 제기할 세력은 없지만 그 방식과 속도, 의사결정 과정엔 상당한 편차가 있다.

최대주주, 이사회(보드멤버), 소액주주간 입장이 일치하기 어렵다. 최대주주, 특히 기업주(오너)는 장기적 존속, 외부의 경영간섭, 경영승계 등을 복잡하게 계산해야 한다. 보드멤버들은 다양한 양태를 보일 수 있는데 그래도 기본적으론 자신의 자리(임기)에 관심이 크다. 당연히 대주주 입김에서 자유롭기 어렵고 이해관계를 일치시킬 가능성이 높다. 소액주주는 주식을 팔아서 얻을 이익(캐피탈 게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배당을 더 주고 경영을 더 투명하게 하라는 행동주의펀드의 공격과 손뼉을 치기 쉽다.

그런데 막상 문제가 불거지면 현실은 녹록지 않다. 특히 ESG 행동주의펀드가 좋은 펀드냐 아니냐는 이분법 논쟁에 휘말리고 어느 한쪽의 '탐욕'이 엿보인다면 양상이 복잡해진다. 충분히 먹잇감이 될 만한 기업을 택했음에도 자본시장에서 평판이 좋지 않은 펀드들이 존재한다. 얼마 전에 만난 한 금융사 최고경영자는 "행동주의펀드 대표들을 만나 상황을 설명하면 충분히 이해를 하는 눈치인데 주총장에만 가면 표정이 돌변한다"고 했다. 뭐가 문제인지 알지만 펀드에 돈을 태운 투자자(LP)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느껴진다.

사족이지만 ESG와 애당초 거리가 멀어 보이는 대한민국 정치권 상황도 묘하게 오버랩된다. '정치개선'(기업가치 개선)이라는 목표가 일치하고 목소리도 큰데 정당 또는 정치세력의 대표자(대주주)의 영향력, 소속의원(보드멤버)들의 자리 보존, 일반당원 및 국민(소액주주)의 개별적 성향과 이익 등 각각의 입장이 일치하지 않는다.

최근 자본시장에선 색깔은 분명해도 단기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연기금이 행동주의펀드에 투자(LP)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정치행동주의(?)에 의한 중장기적 거버넌스 개선 논의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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