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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너무 무리했나" 목 뻐근…"맛 이상해" 미각 둔해지는 이 병

머니투데이
  • 박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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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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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찬 바람이 불면 안면마비 환자가 덩달아 는다. 피로한 10~30대에서 만성질환과 노화로 면역력이 약해진 중장년층까지 안면마비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해는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SNS를 통해 안면마비의 일종인 '람세이 헌트증후군'을 앓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연휴 기간 고된 가사 노동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박수현 교수는 "안면마비는 평생 전체 인구의 60명 중 1명은 앓을 정도로 드물지 않은 병"이라며 "대부분 특별한 이유가 없이 나타나지만, 뇌종양이나 뇌출혈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대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휴 너무 무리했나" 목 뻐근…"맛 이상해" 미각 둔해지는 이 병


중추성 vs 말초성, 각기 증상 달라


안면마비는 이름 그대로 얼굴(안면)이 마비되는 병이다. 주로 한쪽 얼굴에 마비가 와 입이 돌아가고 눈이 잘 감기지 않는다. 원인에 따라 뇌경색이나 뇌출혈, 뇌종양 등 뇌의 문제로 발생한 '중추성'과 중추인 뇌에서 빠져나온 말초신경 중 7번째 신경인 안면신경 문제로 나타나는 '말초성(특발성)'으로 구분한다. 각각의 안면마비는 증상에 다소 차이가 있다. 말초성 안면마비 환자는 한쪽 얼굴 전체가 마비되기 때문에 이마 주름을 잡을 수 없다. 그러나 중추성 안면마비 환자는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있으면서 아래쪽 얼굴에만 마비가 발생한다. 박 교수는 "중추성 안면마비의 경우 반신마비, 삼킴 장애나 발음장애, 걸음걸이 이상과 같은 동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말초성 안면마비의 경우 절반 이상에서 사전에 뒤통수와 목덜미가 얼얼하고 뻣뻣해지는 증상(이후통)이 발생하는 점도 특징이다. 며칠 전부터 귓바퀴 뒤편 밑쪽에 있는 엄지손가락 윗마디 크기의 뼈(유양돌기)가 뻐근하고 아프다면 안면마비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곳은 말초신경이 지나는 통로로 염증으로 인해 신경이 붓고 압박받으며 통증을 경험한다. 이 외에도 혀에서 느껴지는 미각 자체가 둔해지거나 청각이 예민해져 소리가 울리거나 크게 들리기도 한다.

박 교수는 "이마 주름과 전조 증상으로 자기진단을 할 수는 있지만 증상이 경미한 초기에는 중추성, 말초성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특히 중추성 안면마비는 뇌졸중의 가능성을 판단해야 하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말초성 안면마비 환자는 한쪽 얼굴 전체가 마비돼 이마 주름을 잡을 수 없다. 반면 뇌 문제로 인한 중추성 안면마비 환자는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있으면서 아래쪽 얼굴에만 마비가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말초성 안면마비 환자는 한쪽 얼굴 전체가 마비돼 이마 주름을 잡을 수 없다. 반면 뇌 문제로 인한 중추성 안면마비 환자는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있으면서 아래쪽 얼굴에만 마비가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72시간 내 치료해야 결과 좋아


뇌경색, 뇌출혈 등 뇌졸중으로 인한 중추성 안면마비는 가능한 한 빨리 손상된 뇌혈관을 치료해야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중추성과 마찬가지로 말초성 안면마비도 원인에 따라 '골든타임'에 맞춰 치료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말초성 안면마비는 크게 '벨마비'와 '람세이-헌트증후군'으로 구분하는데 각각 단순 포진 바이러스(HSV 1)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로 원인이 다르다. 증상은 후자가 더 두드러지는데 의해 귀(외이도)와 입(인두) 점막에 물집이 나타나고 벨마비보다 통증이 극심하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말초성 안면마비의 경우 초기 안면신경의 염증을 해소하는 스테로이드를 쓰면 90% 정도는 증상이 나아진다. 이와 함께 전기 자극 등의 물리 치료를 하면서 몇 개월간 경과를 지켜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람세이-헌트 증후군은 스테로이드와 항바이러스 약물을 함께 쓰고 통증이 심한 경우 진통제를 투여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안면신경 마비로 눈이 감기지 않으면 자칫 안구가 말라 각막이 손상돼 실명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안대 착용과 점안액 사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눈이 감기지 않는 환자는 전기자극을 포함한 물리 요법을 적용하거나 드물게는 눈꺼풀에 금으로 된 추를 삽입해 눈이 잘 감기도록 하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안면마비는 환자마다 신경 손상 정도가 달라 회복 시기도 차이를 보인다. 단, 공통으로 초기 치료가 늦을수록 회복 속도가 더디고 각막 건조 등 2차 손상의 위험이 커진다. 신경이 불완전하게 회복되면서 마비된 쪽으로 얼굴 근육이 수축하거나 눈꺼풀 틈새가 좁아지고 코, 입술 주름도 깊어질 수 있다. 얼굴 근육의 일부분을 움직이면 다른 부분의 근육도 동시에 수축하는 연합운동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턱을 열면 마비된 얼굴 쪽의 눈이 감기는 '턱 윙크', 얼굴 근육 신경이 눈물샘에 연결돼 표정을 지을 때마다 눈물이 나는 '악어 눈물'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안면신경이 손상됐을 땐 수술을 해도 미세한 표정까지 복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라며 "발병 후 골든타임인 72시간 이내에 잘 치료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경과가 좋다"고 강조했다. 말초성 안면마비의 경우 정신적 스트레스나 육체적 피로가 지속될 때, 만성질환 등으로 전반적인 면역력이 감소하면 발병 위험이 커지므로 평소 건강 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박수현 교수는 "일반적으로 안면마비가 재발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만약 얼굴이 자주 마비된다면 말초성 안면마비보다는 염증, 종양, 감염 등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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