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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긴다는 아빠들 나서면 끝장"…단톡방 파 갑질한 강남 학부모들

머니투데이
  • 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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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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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발인이 거행된 지난 9일 숨진 교사가 근무했던 교실에 조화가 놓여 있다. /사진=뉴스1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발인이 거행된 지난 9일 숨진 교사가 근무했던 교실에 조화가 놓여 있다. /사진=뉴스1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단체대화방을 만들어 교사들에게 지속 갑질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 교육언론 창은 서울 강남의 공립초등학교 학부모 익명 단톡방인 'A사모(서울 A초를 사랑하는 모임)'의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해당 학교는 학부모 민원에 시달려 지난 7월 17일 극단 선택을 한 교사가 근무하던 서울 서이초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대화를 보면 한 학부모는 "전 이 익명(단톡)방이 영원했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힘을 가진 느낌이 있잖아요? 우리들 톡을 통해서 많은 쌤 신상에 변화 생긴 거 다 봤잖아요. 저만 쓰레기인가요?"라며 해당 단톡방을 통해 갑질을 해오고 있는 점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 다른 학부모는 당시 교장을 겨냥해 "교장 멱살 한 번 제대로 잡혀야 정신 차릴 듯"이라며 으름장을 놓는다. 이에 일부 학부모는 "교장 선생님 몸이 많이 안 좋아지셨나 봐요. 부검합시다"라고 조롱했다.

'남편 권력'을 내세우며 협박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이 학부모는 "시간 얼마 안 남았어요. 아빠들 나서기 전에 해결하세요"라며 "점잖은 아빠들 나서면 끝장 보는 사람들이에요. 괜히 사회에서 난다 긴다 소리 듣는 거 아니에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여기 학부모들이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만 있는 줄 아나 봐요. 왜 학부모나 친인척 중에 고위공무원이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조용히 정년까지 갈 마지막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교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교장 그릇 아니다", "미친 여자", "○○○씨, 동대문에서 장사하시다 오셨나요?" 등 인신공격 글이 쏟아졌다.

특히 지난 4일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 집회에 참석하는 교사들을 상대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4일에 집회하시고 5일부터는 복귀하셔서 교사의 임무를 다하시면 좋겠다. 5일에 학생들과 만나시면 교실을 비워서 미안하다고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A사모 단톡방 대화 일부. /사진=교육언론 창
A사모 단톡방 대화 일부. /사진=교육언론 창
A초 교사들은 단톡방 감시와 민원 때문에 하루하루 불안에 떨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초 교장은 이 단톡방에 민원 글이 올라오자마자 학부모들에게 올해만 두 차례 사과문을 보내기도 했다.

'A사모'는 2021년 9월 3일 개설됐다. A초등학교 일부 학부모들이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모듈러(조립식) 교실 반대 활동을 벌이며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단톡방에는 지난 26일 기준 366명이 가입된 상태였지만 논란이 일자 가입자 수가 줄기 시작하다 27일 기준 완전히 삭제됐다.

한편 초등교사노동조합(초교조)은 27일 성명을 내고 "서울 강남 A초등학교 학부모 400여명이 2년째 교권침해 행각을 벌여왔다"며 서울시교육청에 이를 고발해달라고 요청했다.

초교조는 "사이버 폭력을 넘어 실제 A초등학교를 향한 악성민원, 교원 괴롭힘으로 이어졌다"며 "A초등학교 교원들의 비정기 전보, 의원면직 등 '학교 탈출'을 희망하거나 불안·교육활동 어려움을 토로하는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초교조는 "21일 개정 의결된 교원지위법 19조, 20조 26조에 따라 이를 심각한 교권침해로 인지해야 한다"며 서울시교육청에 해당 학부모들에 대한 고발 조치와 사후 대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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