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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강동원 사용 설명서, '천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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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욱 기자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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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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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의 매력을 총집합시킨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

사진=CJ ENM
사진=CJ ENM
아무래도 전생에 나라를 구했거나 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지 않았나 싶다.


배우 강동원은 수많은 ‘미남’들이 즐비한 연예계에서 말 그대로 ‘클래스가 다른’ 비주얼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0여년간 엔터테인먼트 기자로 일하며 수많은 ‘미남’들을 만나본 기자도 강동원을 실제 만났을 때 입에서 “아우씨 진짜 잘생겼네”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튀어나왔다. 그게 벌써 10여년 전 일이다.


세월이 흘러 현재 극장가를 장악한 ‘천박사의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제작 외유내강, 이하 천박사)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던 얼마 전. 서울 용산의 한 극장 옆 식당가에서 오랜만에 우연히 근접거리에서 강동원과 마주쳤을 때도 불가항력적으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여전히 잘생겼네. 쟤는 왜 안 늙어?”. 조용하게 이동하는데도 100m 전방에서 조명을 비춘 듯 환하게 빛나며 움직이던 강동원은 불혹을 넘긴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말 그대로 ‘천상계 외모’였다. 요즘 자주 사용하는 ‘남신’이란 단어와 딱 들어맞았다.


강동원이 타고난 외모를 바탕으로 한 스타성만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건 아니다. 보호본능을 솟구치게 하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강단 있는 성품.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뜨거운 연기열정. 그런 가운데 엿볼 수 있는 소박하면서 인간적인 면모. 양파가 껍질을 갈 때마다 새살이 나오듯이 강동원은 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면서 대중의 사랑을 20여 년째 받고 있다. 또래의 배우들과 달리 흥행에 실패해도 별다른 큰 타격을 입지 않는다. 그냥 강동원이기에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것. 수없이 봤어도 여전히 신비롭고 여전히 알고 싶고 모든 게 궁금한 말 그대로 ‘슈퍼스타’다.


사진=CJ ENM
사진=CJ ENM


인기 웹툰 '빙의'(글 후렛샤·그림 김홍태)를 원작으로 한 영화 ‘천박사’는 강동원의 매력과 스타성을 얄미울 정도로 적절히 사용한 기획 상품 같은 오락영화. 강동원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 역을 맡아 기대를 100% 충족시키는 연기를 보여준다. 건들거리고 느물거리는 사기꾼이었다가 귀신을 볼 줄 아는 유경(이솜)의 사건의뢰로 닫아두었던 어린 시절 아픈 기억의 봉인이 풀리면서 각성하게 되는 캐릭터의 버라이어티한 성장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대중이 사랑했던 ‘전우치’의 장난꾸러기 도사, ‘검사외전’의 능청스러운 사기꾼의 모습부터 각성 후에는 악귀를 잡는 진정한 히어로의 면모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98분간 관객의 눈을 스크린에 고정시킨다.


‘천박사’가 연출 입봉작인 김성식 감독은 스승인 박찬욱, 봉준호 감독의 영향에서 벗어나 철저하게 관객들과 호흡하면서 즐길 수 있는 상업 영화로 연출 신고식을 치렀다. ‘천박사’의 제작사는 최근 충무로에서 흥행타율이 제일 높은, '베테랑' '엑시트' '밀수'를 만든 외유내강(류승완 강혜정 공동대표). 김감독과 외유내강 제작진은 그동안 관객들이 강동원을 사랑했던 부분들을 잘 선별해서 이상적인 ‘강동원 사용 설명서’를 완성한다.


우선 '천박사'는 강동원의 실사가 아닌 듯한 비현실적인 미모를 철저하게 이용한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답게 다소 만화적인 부분이 많은 영화답게 강동원은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비주얼로 보는 이들에게 ‘심쿵’ 모먼트를 선사한다. ‘최고의 피사체’라는 김감독의 극찬에 맞게 급박하게 진행되는 사건들 속에서도 강동원의 얼굴 클로즈업 장면이 넘쳐난다. 조명도 아주 세게 치면서. 이제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주름살도 보이지만 여전히 마흔두살이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동안 외모'로 관객들을 무장해제시킨다.


사진=CJ ENM
사진=CJ ENM


강동원은 또한 자신의 몸을 무척 잘 사용할 줄 아는 배우다. 날씬한 체격에 긴 팔과 다리를 이용한 액션은 근육질 스타들의 액션과는 결이 다르지만 심정적 타격감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출세작 ‘늑대의 유혹’에서 벽을 발판으로 삼아 날리는 날아차기 장면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명장면. 관객들의 마음의 벽을 무너뜨리며 무장 해제시켰다. ‘천박사’에서도 남다른 기럭지를 이용한 액션으로 시선을 강탈한다. 각성 후 악귀 범천(허준호)와 펼치는 액션은 판타지 장르의 쾌감을 제대로 선사한다.


강동원은 의외로 코미디에도 재능이 있다. 매사 진지할 것 같은 그가 예상을 깨고 웃기면 대중들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녀를 믿지 마세요’ ‘전우치’ ‘검사외전’을 보면 그가 틀 안에 갇혀 있지 않고 매우 유연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배우임을 알 수 있다. ‘천박사’에서도 그 유머감각을 적절히 사용한다. 영화 초반 가짜 퇴마사로 사기를 치고 다니는 모습에서 ‘전우치’ ‘검사외전’에서 관객들이 좋아했던 개구쟁이 같은 악동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과하지 않고 적절하게 수위 조절을 하며 웃음을 유발한다. 천박사의 사기 파트너 인배(이동휘)와의 티키타가도 영화를 경쾌하게 만드는 웃음 포인트. 이동휘와 차진 케미스트리를 형성하며 관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사진=CJ ENM
사진=CJ ENM


이상적인 강동원 사용 설명서 덕분일까? 지난 27일 개봉한 ‘천박사’는 추석 성수기 극장가에서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1일 오전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오컬트부터 코미디, 액션, 판타지까지 다양한 장르를 총집합시켜 온가족이 함께 볼 만한 종합세트 같은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개봉 후 영화 완성도에 대한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담없이 보는 명절에 안성맞춤인 킬링타임용 오락 영화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기대에 못 미치단 아쉬움의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단선적인 서사와 빈약한 상상력이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출연 영화들이 흥행이 부진했던 강동원이 ‘천박사’로 오랜만에 흥행의 달콤한 맛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제작진의 바람대로 시즌2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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