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주, 성장성 고려할 때 6년만에 가장 싼 주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간판 /로이터=뉴스1

10월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0.2% 하락했지만 S&P500지수는 0.01% 강보합 마감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7% 상승했다.

나스닥지수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으로 이뤄진 나스닥100지수는 0.8% 올라 나스닥100지수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

지수 움직임에서 알 수 있듯이 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 분위기였지만 대형 기술주는 선전했다.

이날 애플은 1.5%, 마이크로소프트는 1.9%, 아마존은 1.8% 올랐다. 알파벳은 2.5%, 엔비디아는 2.9%, 메타 플랫폼은 2.2% 오르며 2%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테슬라는 올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음에도 0.5% 상승했다.

지난주에도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하락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4주일만에 상승 반전해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바닥을 치고 반등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올해 7월까지 미국 증시는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급등했기 때문에 대형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은 주가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을 받았다. 매그니피센트 7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플랫폼을 말한다.

하지만 코맥 코너스가 이끄는 골드만삭스 전략팀은 이날 향후 성장 전망을 감안할 때 매그니피센트 7의 주가가 최근 6년 가운데 가장 싸 보인다고 주장했다.

매그니피센트 7의 향후 12개월 순이익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34배에서 27배로 떨어졌다. 반면 S&P500지수의 나머지 종목인 S&P493의 선행 PER은 18배에서 16배로 떨어지는데 그쳤다.

골드만삭스는 PER을 주당순이익(EPS)의 성장률 전망치로 나눈 주가순이익성장비율(PEG=PER/EPS 성장률 전망치)을 보면 매그니피센트 7의 밸류에이션이 S&P500지수의 밸류에이션 중앙값에 비해 6년만에 가장 싸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 7의 PEG는 현재 1.3배인 반면 S&P500지수 편입 종목들의 PEG 중앙값은 1.9배로 더 높다. 매그니피센트 7의 PEG가 S&P500지수의 중앙값 PEG보다 낮게 형성된 적은 지난 10년 중에 딱 5번밖에 없었다.

지난 1월만 해도 매그니피센트 7의 PEG는 S&P500지수의 PEG 중앙값보다 18% 더 높았다.

그렇다면 PEG 관점에서 매그니피센트 7의 밸류에이션이 이처럼 낮아진 이유는 뭘까. 골드만삭스는 우선 장기 국채수익률의 상승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장기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대형 기술주의 주가 부진은 지난 5년간의 거래 패턴과 일치하는 것"이라며 "두달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0.5%포인트 이상 상승할 때 대형주의 주가 수익률은 저조한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두달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62%포인트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올해 말까지 4.3%로 소폭 내려갔다가 내년 1분기에는 다시 4.6%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해 말까지 국채수익률이 떨어진다면 매그니피센트 7의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골드만삭스는 아울러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지난 3분기에 대한 어닝 시즌도 매그니피센트 7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기술주는 지난 3분기 매출액 성장률이 11%로 예상되는 반면 S&P500 기업들은 1%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