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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금리 상승세 언제까지?…무언가 붕괴돼야 멈출까

머니투데이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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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0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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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상승세를 지속하며 주식시장이 다시 급락했다.

미국의 국채수익률 상승은 제로(0)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5%를 나타냈던 시대로 회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인플레이션만 완화되면 초저금리 시대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10년물 국채수익률 4%대가 정상이 되는 금융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힘겹게 적응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美 국채 금리 상승세 언제까지?…무언가 붕괴돼야 멈출까


10년물 미국채 금리, 4.8% 돌파


3일(현지시간)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날 4.682%에서 4.801%로 0.119%포인트 급등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2007년 8월8일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다.

3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날 4.794%에서 4.936%로 0.142%포인트 뛰어올랐다. 이 역시 2007년 9월20일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다.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을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2년물 국채수익률은 전날 5.110%에서 5.148%로 0.038%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9월20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작된 날 이후 최고치다. 연준은 다음날인 21일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방침이라는 뜻을 시사했다.



금리 급등 원인① 매파적 연준


그렇다면 현재 장기물 중심으로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연준의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이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만 해도 시장에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 연준이 금세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금리 패러다임 자체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이상 지속된 초저금리 체제에서 바뀌고 있음을 투자자들이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금리 급등 원인② 경기 호조세


둘째는 경제 호조세다.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상태를 지속하면서 연준이 경기 둔화로 금리를 인하하기는커녕 오히려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국채수익률을 끌어 올리고 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8월 민간 기업의 구인 규모는 961만건으로 전월 대비 69만건(7.7%)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880만건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스티펠, 니콜라우스 & Co.의 이코노미스트인 로렌 헨더슨은 마켓워치와 전화 인터뷰에서 고용시장 강세는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한 번 더 올려야 하는 이유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고용지표는 오는 6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9월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이다. 이 고용지표 역시 예상 이상 강세를 보인다면 금융시장은 추가 충격이 불가피하다.



국채수익률 역전 현상 완화


최근 장기채 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은 경기 호조세로 경기 침체 전망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면 향후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장기채 금리가 단기채 금리보다 낮아진다.

하지만 최근 장기채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오면서 2년물과 10년물의 국채수익률 차이는 3일 기준 마이너스 0.347%포인트로 축소됐다. 지난 6~7월만 해도 2년물과 10년물의 국채수익률 차이는 마이너스 1%포인트대를 나타낼 정도로 역전 현상이 심했다.

LPL 파이낸셜의 채권 전략가인 로렌스 길럼은 마켓워치와 전화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전망으로 장단기 국채수익률간 역전 현상이 심했는데 이제 완화되고 있다"며 "이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10년물과 30년물 국채수익률이 크게 뛰었고 이는 주식과 같은 자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지표가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에 침체가 없을 것이란 신호를 계속 보내면 장단기 국채수익률이 완전히 정상화되면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5.25~5.5%까지 오를 수 있다"며 "오는 6일에 나오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강하다면 30년물 국채수익률이 5%를 돌파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007년 7월20일 장 중에 5.01%를 기록한 뒤 지금까지 한 번도 5%를 넘어선 적이 없다.



국채금리 급등 원인③ 기간 프리미엄


셋째,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채권을 만기 때까지 보유하는 데 따른 리스크에 대해 추가로 요구하는 수익률을 말한다.

채권수익률은 단기 국채 금리의 향후 경로에 대한 기대치와 기간 프리미엄을 더한 값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기간 프리미엄은 수년간 마이너스였다가 최근 플러스로 돌아섰다.

기간 프리미엄이 올라간 이유는 매파적인 연준과 경기 호조세 외에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로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국채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 투자자들은 국채에 더 높은 기간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된다.



금리 상승 언제 멈출까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CNBC에 "제로(0) 금리를 전제로 한 경제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빠르게 5%를 향해 올라가고 있다"며 "이는 파급 효과가 엄청난 만큼 (경제와 투자에 대한) 계산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역사적으로 더 정상적인 금리로 여겨지는 체계에 적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자연스럽게 낮은 금리 체제에서 살다 보니 비정상적인 초저금리가 정상처럼 느껴지지만 10년 국채수익률 4~5%가 역사적으로 더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금리라는 설명이다.

이는 국채수익률이 현재 수준에서 크게 떨어지기를 기대하기도 어렵지만 금리 상승세가 거의 고점에 도달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SMBC 닛코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셉 라보르그나는 CNBC에 "최근의 국채 매도세는 펀더멘털 요인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며 "어느 시점이 되면 국채 가격이 충분히 싸졌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국채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융시장은 건강하지 않다"며 "연준은 너무 빠르게, 너무 오래 금리를 올렸는데 결국엔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상승에 무엇인가 붕괴될까


문제는 경제와 금융시장이 더 높아진 금리 체제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것인지, 아니면 기어코 무엇인가가 붕괴된 뒤에야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멈출 것인지 하는 점이다.

LPL 파이낸셜의 길럼은 10년물과 30년물 국채수익률이 5%를 향해 가는 것은 "아마도 언젠가는 일어났어야 하는 일"이라며 "영원히 제로(0) 금리 정책에 머무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채수익률 상승의) 속도와 수준이 주택시장이든 소비자든 경제에서 무엇인가가 무너질 만한 정도에 이르렀다"며 "주택담보대출 금리(모기지 금리)와 소비자 신용 금리, 자동차 할부 금리 등 모든 대출 비용이 정말 비싸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BMO 캐피털마켓의 전략가인 이안 린겐과 벤 제프리는 투자노트를 통해 "당분간 현재 환경에서 금리가 더 오를 여지가 없다고 생각할 만한 강력한 인센티브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단계에서 금리 상승세를 막는 가장 명백한 억제제는 금융시장이 높아진 금리를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증거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시장이 위험스러울 정도로 붕괴되는 조짐이 나타나야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를 기대하고 금리 상승세가 멈출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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