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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더 간다"…美국채 투매에 파랗게 질린 증시, '킹달러' 귀환

머니투데이
  • 김희정 기자
  • 박준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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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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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미국 30년물 금리 5% 육박 금융위기 이후 최고…
채권시장 패닉 세계 금융시장 확산, 각국 조달비용 급등…
변동성 커지며 증시 급락, 강달러에 원화 환율도 '비상'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고금리가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에 25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채시장에 매도가 몰리자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수익률이 5%로 급등(채권가격 하락)하자 각국의 조달비용이 덩달아 뛰고 달러 강세가 재현돼 원화 등 다른 통화가치를 내리눌렀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코스피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도 추락세를 면치 못했다.

3일(현지시간) 글로벌 채권 시장의 거센 매도세로 미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장중 4.95%까지 뛰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고금리를 더 오래 유지하겠다는 연준(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신호 탓이다. 트레이더들은 고금리의 장기화 가능성에 주목하며 미 국채 특히 30년물 장기채를 대거 매도했다.

이날 채권시장의 공포지수인 ICE BofA MOVE(Merrill lynch Option Volatility Estimate) 지수는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블룸버그 미국국채지수의 채권 평균가격은 달러당 85.5센트로 하락했다. 이는 1981년 사상 최저치보다 불과 0.5센트 높은 수준이다. 미국채 시장의 혼돈은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에 걸쳐 확산됐다.
"고금리 더 간다"…美국채 투매에 파랗게 질린 증시, '킹달러' 귀환
호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현지 중앙은행이 4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는데도 미국 국채수익률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독일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077%포인트 올라 3.211%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탈리아 30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5.45%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영국 국채 수익률도 이번 주 5%를 돌파했다가 다시 4.99%로 하락했다.

제이미슨 쿠트 본드의 머니매니저 제임스 윌슨은 "모든 자산군에 걸쳐 우려를 불러일으키기 시작했다. 과매도 수준에 도달했지만 매수자들이 '파업'에 나선 상태"라고 말했다.

4일 일부 아시아 신흥시장의 채권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였다. 인도네시아 벤치마크는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HSBC홀딩스의 전략가 스티븐 메이저는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 (채권) 수익률은 글로벌 채권에서 다른 지역과 섹터에 혼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고 고객들에게 메모를 보냈다.

시장의 충격은 기업 채권으로도 확산됐다. 우량채권 금리가 올해 최고치인 6.15%에 도달하면서 3일(현지시간) 최소 두 곳의 차입자가 발행을 중단했다. 투기등급 채권 ETF(상장지수펀드)는 최근 이틀 동안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정크등급 부채 지수의 채무 불이행에 대비한 보험비용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금리 더 간다"…美국채 투매에 파랗게 질린 증시, '킹달러' 귀환
채권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글로벌 증시도 추락했다. 코스피지수는 4일 전 거래일 대비 2.41% 급락해 2405.69에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도 2.28% 뒤로 밀린 채 거래를 마쳤다. 3일 나스닥종합지수는 1.9% 하락해 5월 31일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고 S&P500지수도 1.4% 하락했다. 유럽지역의 스톡스600지수도 1.1% 하락하며 역풍을 맞았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5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드니 펜달그룹의 인컴전략책임자 에이미 시에 패트릭은 "실질수익률의 급격한 상승은 항상 주식시장의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현금이 가장 좋은 보호 수단"이라고 말했다. 윌슨도 현재의 국채 수익률은 "매력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굳이 위험 스펙트럼을 따라 움직일 필요가 없는 수준"이라며 "더 위험한 자산군에서 자금을 빨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출처=인베스팅닷컴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출처=인베스팅닷컴
국채 금리 상승은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장중 107.35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엔화 환율은 저항선인 150엔을 넘었다가(가치 하락) 스즈키 슌이치 재무장관이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자 아래로 내려왔고,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당 100 위로 가며 곤두박질쳤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14.2원 급등한 1363.5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 가장 높다.

한편 선물시장의 트레이더들은 내년 말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현재 5.25~5.5%에서 두세 차례 인하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최근 연준회의 이전에 트레이더들은 같은 기간 4~5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체리레인인베스트먼트의 릭 메클러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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