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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게임 대박…'재산 7조' 韓창업자의 이혼소송, 은둔 경영 끝날까

머니투데이
  • 부산=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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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2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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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인마켓]
스마일게이트, 중국서 FPS 크로스파이어 성공 후 1조원 클럽 가입
권혁빈 창업자가 지분 100% 소유, 상장 계열사도 없어
'세기의 이혼소송' 돌입, 지주사 지분구조 변동 예상

[편집자주] 남녀노소 즐기는 게임, 이를 지탱하는 국내외 시장환경과 뒷이야기들을 다룹니다.

中서 게임 대박…'재산 7조' 韓창업자의 이혼소송, 은둔 경영 끝날까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 집단을 말하라면 누구나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최고 부자를 꼽으라고 하면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다음에 누굴 꼽을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블룸버그가 지난 7월 답을 내놨다. 세계 500대 부자 순위에 한국인이 두 명 있는데 이재용 회장과 함께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창업자 겸 CVO(최고비전제시책임자)가 이름을 올렸다. 그는 포브스 추정 58억9000만달러(약 7조64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게임 좀 해본 사람들은 스마일게이트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다. 최근에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나 모바일RPG 에픽세븐 등으로 인지도가 꽤 높아졌다. 그런데 스마일게이트의 실제 덩치는 으레 생각하는 인지도에 비해 훨씬 크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5771억원으로 3N2K의 크래프톤(1조8540억원)보다 조금 적고 카카오게임즈(1조1477억원)보다 꽤 많은 수준이다. 실제 덩치보다 못한 인지도를 갖게 된 것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의 '운둔형 경영'과 '100% 지본 독식 구조'의 영향이다.


중국 인민게임 '크로스파이어'로 떼돈 번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중국 서비스버전. /사진=유튜브 캡처
크로스파이어 중국 서비스버전. /사진=유튜브 캡처
2002년 설립된 스마일게이트의 지금을 있게 한 건 온라인 FPS(1인칭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다. 2007년 출시 후 국내에서는 서든어택과 아바라는 강력한 경쟁자에 밀려 사실상 '망작'으로 분류됐다. 출시 광고에서 "서툰어택은 끝났다"며 서든어택을 겨냥했지만, 오히려 당한 셈이다. 그런데 저사양 PC에서도 돌아가게 만든 점이 중국에서 통했다. 2015년 동시접속자 800만명을 최초로 기록하며 FPS 신기록을 세웠다. 다른 나라에서도 일부 성공을 거뒀지만, 중국에서의 초대박이 크로스파이어의 아성을 쌓아올린 일등공신이었다.

최근에는 로스트아크라는 새로운 먹거리가 스마일게이트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익의 절반 가량은 크로스파이어가 책임지고 있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트랜드에 맞춰 VR(가상현실) 버전인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를 냈는데 시장에서 또 한번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VR버전도 중국에서의 인기가 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선 2020년 크로스파이어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36부작 드라마가 만들어져 누적 조회수 20억회를 넘겼다. 2021년 광저우에는 크로스파이어 테마파크까지 지어졌다. 그야말로 '인민 게임'이다.


"투자는 거부한다" 권혁빈 창업자의 '나홀로' 경영


2015년 6월 4일 오전 서울 소월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모바일게임 플랫폼 '스토브(STOVE)' 사업설명회. /사진=스마일게이트
2015년 6월 4일 오전 서울 소월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모바일게임 플랫폼 '스토브(STOVE)' 사업설명회. /사진=스마일게이트
이렇듯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한국서도 여러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대국민 인지도는 중소형 개발사나, 외국의 양산형 게임 제작업체 수준이다. 가장 큰 이유는 상장 등 외부 투자와 선을 그은 스마일게이트의 경영 철학 때문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771억원, 영업익 6430억원을 거둔 지주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권혁빈 창업자의 '100%' 개인 회사다.

이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100%), 스마일게이트RPG(100%)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전부 가진, 권혁빈의 1인 경영체제가 현 스마일게이트의 지배구조다. 과거 일부 투자를 받고 지분을 내어준 전력이 있으나 수년 안에 모두 정리돼 다시 권 창업자의 개인 지분으로 돌아왔다.

이렇다보니 상장을 통한 지분율 희석도 이뤄지지 않았다. 과거 오너십 중심 지배구조를 지닌 재벌기업들의 혁신 과제 중 하나는 '상장을 통한 계열사의 독립 경영체제 확립'이었다. 스마일게이트의 경영에는 권 창업자 외에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지분 보유자가 전혀 없다. 다만 아직까지 스마일게이트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거나, 큰 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기에 지배구조 자체에 대한 비판에서는 자유로웠다.


'잠행 경영' 권혁빈 대신하는 '얼굴들'


2018년 9월 1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스마일게이트RPG의 PC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LOSTARK)'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지원길 대표이사(가운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단상에 올라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임종철 아트 디렉터, 조한욱 사업실장, 지 대표, 금강선 총괄 디렉터, 윤지훈 개발실장.  /사진=뉴스1
2018년 9월 1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스마일게이트RPG의 PC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LOSTARK)'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지원길 대표이사(가운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단상에 올라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임종철 아트 디렉터, 조한욱 사업실장, 지 대표, 금강선 총괄 디렉터, 윤지훈 개발실장. /사진=뉴스1
권혁빈 창업자의 MBTI 성향은 'I'(내향적)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외부 투자를 극도로 꺼리고, 파트너십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외부 인터뷰를 극도로 꺼리고 개인적 행보도 외부에 알리지 않는 편이다. 그나마 기부를 하거나 강연에 나서는 것도 모교인 전주 상산고와 서강대 전자공학과와 관련된 경우가 상당 수다.

권 창업자는 최근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2023에도 홀로 방문해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들의 의전을 받으며 조용히 행사장을 둘러보다 떠났다. 부스를 찾은 이들을 위해 갑작스러운 요청을 받고 무대에 올라 질의응답을 이어간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와 완연하게 대비됐다.

대신 권혁빈의 빈자리는 다른 얼굴들이 대신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로스트아크를 만든 금강선 디렉터 등이다. 이 때문에 스마일게이트의 대표적 인물을 꼽으라면 '금강선'을 꼽는 이들은 있어도, '권혁빈'을 떠올리는 이들은 거의 없다. 넥슨에서 클로저스를 개발하고 현재 스마일게이트에서 아우터플레인을 만든 현문수 PD도 팬덤이 형성된 스타 개발자 중 하나다.


세기의 이혼소송, 권혁빈의 은둔 생활·잠행 경영 끝날까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이 같은 권혁빈 창업자의 은둔형 스타일도 조만간 강제로 청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해외에 따로 거주하던 부인 이모씨로부터 이혼소송과 함께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을 처리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이 동시에 제기됐다. 법원은 우선 권 창업자가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을 함부로 처분할 수 없도록 배우자 이씨가 낸 가처분을 인용했다.

지난해 11월 이혼소송을 제기한 이씨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의 절반(50%)에 대해 분할을 청구했다. 이씨는 스마일게이트 창업 초기에 자신이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초기 자본금의 30%를 출자하는 등 기업가치 형성에 공동 기여했다는 취지의 소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창업자는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며 가정을 지키겠다는 의사를 법원에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법원에서 얼마나 많은 지분을 분할하라고 명령할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이혼이 성립하고 지분을 나누는 경우라 하더라도 권혁빈 CVO의 지배력이 낮아질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면서도 "소수라 하더라도 제2의 지분보유자가 있는 경우 스마일게이트의 경영상황 등이 현재보다 더 투명하게 외부에 알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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