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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휩쓴 이 '폐렴', 독감과 같이 걸린다면…의사 "비극 생길 수도"

머니투데이
  •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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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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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의 폐 사진. 흉부 X선 검사(왼쪽)에서 폐 오른쪽 하엽에 침윤 병변이, CT 검사(오른쪽)에서 응고(*지점)와 기관지 혈관이 두꺼워진 병변(↑지점)이 관찰된다. /사진=일본 NPO 삿포로 기침·천식·알레르기센터(논문 제목: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의 방사선학적 소견과 병리학적 소견의 상관관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의 폐 사진. 흉부 X선 검사(왼쪽)에서 폐 오른쪽 하엽에 침윤 병변이, CT 검사(오른쪽)에서 응고(*지점)와 기관지 혈관이 두꺼워진 병변(↑지점)이 관찰된다. /사진=일본 NPO 삿포로 기침·천식·알레르기센터(논문 제목: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의 방사선학적 소견과 병리학적 소견의 상관관계)
중국을 휩쓴 마이코플라스마(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증이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 4주간 감염자가 2배(10월 셋째 주 102명→ 11월 둘째 주 226명)나 증가했다. 특히 국내 환자 10명 중 8명이 '12세 이하' 어린이라는 점에서 학부모들이 긴장하고 있다. 게다가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초기 진화를 못 할 가능성이 큰 데다, 독감·코로나19와 동시다발적으로 걸리면 위중증으로 나빠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과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이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뭐고, 증상은 감기와 어떻게 다를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Mycoplasma pneumoniae)으로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우리나라에선 법정 감염병(제4급)으로 관리한다. 이 균에 감염된 사람의 침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튀거나 이동할 때 잘 감염된다. 몸속에 들어온 이 균은 평균 2~3주간 잠복했다가 증상으로 나타난다.

최근 4주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의 연령별 발생 현황(단위: 명, 표본감시, 잠정통계)/자료=질병관리청
최근 4주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의 연령별 발생 현황(단위: 명, 표본감시, 잠정통계)/자료=질병관리청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 듯 다르다. 감기는 증상이 통상 1주일 정도 지속하는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약 3주간 이어지는 게 감기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심하고 오래 계속되는 기침 △38도(℃) 이상의 발열이 주증상이다. 감염 초기엔 발열·두통·콧물·인후통이 나타나고, 이어서 기침이 2주 이상 지속한다. 특히 기침의 경우 '마른기침'으로 시작해 2주 동안 기침이 심해지다가 '가래가 섞인 기침'을 하게 된다. 첫 발병으로부터 3~4주 후엔 기침을 비롯한 증상이 대부분 사라진다. 특히 5세 미만의 영유아에선 재채기, 콧물, 인후통, 유루안(눈물 젖은 눈; watery eyes), 호흡할 때 가슴에서 '쌕쌕' 소리가 나는 천명음(Wheezing sound),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의 30~40%에서 구토, 복통, 피부 발진 등의 '폐가 아닌 부위의 증상'이 나타난다. 방사선 검사상 소견은 대개 간질 폐렴이나 기관지 폐렴으로 나타나며 주로 폐의 하엽(아랫부분)이 많이 침범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잘 발병하는 나이대가 따로 있다. 가장 많이 발병하는 그룹은 학동기의 아동이다. 5~9세 폐렴의 33%, 9~15세 폐렴의 70%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3~10세가 80% 이상을 차지하며 남녀 간의 발생비는 차이가 없다. 질병관리청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소아를 포함한 학동기 아동(1~12세)이 마이코플라스마로 입원한 환자의 79.6%를 차지했다.

최근 10년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의 월별 발생현황(2014~2023년 10월) /자료=질병관리청
최근 10년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의 월별 발생현황(2014~2023년 10월) /자료=질병관리청
일반적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경과가 비교적 가벼워 입원이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이 질환에 걸린 환자가 독감(인플루엔자)이나 코로나19 등 다른 호흡기 감염증에도 감염됐을 때 일부는 '중증'으로 진행해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218개) 대상 표본감시 결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는 최근 4주간(10월 15일~11월 11일) 6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6명)보다 3.2배 많다.

이 질환은 아직 백신이 없다. 외출 후, 식사 전·후, 코를 풀거나 기침·재채기 후, 용변 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기침할 때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는 등 일반적인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따르는 게 현재로선 최선의 '백신'인 셈이다.

中 휩쓴 이 '폐렴', 독감과 같이 걸린다면…의사 "비극 생길 수도"

이 질환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선 하루 한 병원에만 마이코플라스마 환자 3000여 명이 찾아오는가 하면 중국 내 주요 도시의 소아과 병상이 포화상태다. 베이징에 위치한 유이병원(友誼醫院)은 "지난 9월 상순부터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기타 호흡기 질환의 급속한 확산으로 소아과 진료가 빠르게 늘었다"며 "소속 병원 두 곳의 하루 평균 문진 환자는 1600∼1800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저우룽이 허난 중의약대학 제1부속병원 소아과 부주임도 "평균 문진량이 하루 3000명, 주당 2만명에 근접했다"며 "현재 소아과 진료가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은 "지금 중국도 그렇지만 한국도 환자가 늘고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며 "특히 입원한 어린이 환자 중 요즘 유행하는 독감이나 코로나19에 중복으로 감염된 경우가 매우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도 마이코플라즈마로 입원한 아기들이 증상이 너무 심해 여러 검사들을 해보니 독감과 라이노바이러스 등에 중복으로 감염돼 있더라"라며 "중복 감염이 되면 위중증으로 진행하기 매우 쉽고, 이 경우 비극적인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2018~2023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 발생 현황. /자료=질병관리청
2018~2023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 발생 현황. /자료=질병관리청
문제는 마이크로플라즈마 폐렴에 사용하는 항생제도 내성으로 잘 듣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 회장은 "마이크로플라즈마 폐렴엔 매크로라이드계 항생제를 사용하는데, 80%가 내성균이라 약이 듣지 않는다"며 "내성균에 사용할 수 있는 약재들이 있긴 하지만 허가 범위가 아니라 약을 쓸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최근 투약하는 매크로라이드계열 항생제들은 원료 수입 약으로 중국에서도 같은 원료 제품을 사용하는데, 중국에서 마이크로플라즈마 폐렴이 유행하면서 약품 수급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관계 당국은 내성균에 사용되는 대체 약물 사용 허가 기준을 확대하는 등 대책이 당장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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