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었다" 4.8억 역대급 순매도…3배 레버리지 펀드, 대규모 차익 실현[서학픽]

미국 증시가 지난 10월 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추격 매수를 중단하고 대대적인 차익 실현에 들어갔다.

특히 반도체주와 대형 기술주 상승시 3배 차익을 얻는 3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대규모로 팔아 치우며 주간 순매도 규모가 역대급인 5억달러에 육박했다.

엔비디아와 애플, 테슬라에 대해서도 대규모 차익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14일(결제일 기준 13~17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 4억8349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이는 4주일만의 순매도 전환이다.

지난 8~14일 동안 S&P500지수는 2.7%, 나스닥지수는 3.3% 상승했다. 이후 15~17일 3일간 S&P500지수는 0.4%, 나스닥지수는 0.2% 추가로 올랐다.

서학개미들이 지난 8~14일 증시가 오르는 동안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였다.

서학개미들은 한 주간 SOXL을 1억4541만달러, TQQQ를 1억730만달러 순매도했다.

서학개미들이 SOXL과 TQQQ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한 기간은 지난 10월18~31일 사이였다. 그야말로 미국 증시가 바닥에 가까웠을 때 과감하게 기술주 상승에 베팅한 것이다.

만약 지난 10월18일에 SOXL을 매수했다가 11월14일에 매도했다면 21.1%의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10월30일 저점에서 매수해 11월14일에 매도했다면 52.4%의 높은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 TQQQ를 지난 10월18일에 매수해 11월14일에 매도했다면 수익률은 17.1%로 계산된다. 그러나 10월26일 저점에서 매수해 11월14일에 팔았다면 수익률은 39.1%로 커진다.


서학개미들은 나스닥100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따르는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QQQM)와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도 대거 차익 실현했다.

QQQM과 QQQ는 벤치마크가 나스닥100지수로 똑같고 수수료만 QQQM이 0.15%, QQQ가 0.2%로 다르다.

서학개미들은 한 주간 동안 QQQM을 3932만달러, QQQ를 1982만달러 순매도했다. 나스닥100지수를 그대로 따르는 ETF만 총 5914만달러 순매도한 것이다. 나스닥100지수는 지난 10월26일 저점부터 11월14일까지 12.1% 상승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10월26일 주가가 403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11월14일 500달러 부근까지 급등한 엔비디아도 6165만달러 순매도했다.

애플에 대해서도 5275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애플 주가는 지난 10월 말 170달러 아래에서 최근엔 190달러 부근까지 올랐다.

직전주에 1억달러 이상 매수 우위를 보였던 테슬라도 주가가 240달러에 육박하자 3846만달러 순매도로 돌아섰다.

지난 10월31일 실적 발표 후 AI(인공지능)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가 급등한 AMD 역시 차익 매물로 1841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 AMD는 11월1일부터 14일까지 주가가 21.7% 폭등했다.

지난 10월26일 저점부터 11월14일까지 주가가 28.4% 치솟아 오른 메타버스 게임업체 로블록스도 1460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은 이외에 메타 플랫폼과 알파벳 클래스A, 아마존 등의 빅테크 주식도 각각 1197만달러, 1084만달러, 944만달러 순매도했다.


반면 서학개미들의 순매수세는 반도체주와 대형 기술주 하락시 3배 수익을 얻는 3배 인버스 레버리지 ETF로 집중됐고 주식에 신규 투자하려는 움직임은 미미했다.

서학개미들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를 3597만달러,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를 2160만달러 순매수했다.

서학개미들이 3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천연가스 가격을 반영하는 벤치마크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블룸버그 천연가스(BOIL)로 1721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미국의 장기 국채에 대해서도 순매수 포지션을 취해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ETF(TLT)를 1332만달러 순투자했다.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들로 구성된 벤치마크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도 530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였다.

주식에 대해서는 유동성 위기를 맞아 주가가 폭락한 수소 연료전지 전문기업 플러그 파워를 1072만달러 순매수한 것이 눈에 띈다. 주가가 폭락한 만큼 반등 여력이 클 수 있다고 보고 투기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도 1009만달러 순매수했다. 쿠팡 주가는 지난 9월초 19달러대에서 최근 15달러대로 하락한 뒤 16달러선으로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