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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독점 매력"…꽁꽁 언 바이오 투심, 녹인 이 회사

머니투데이
  •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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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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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데일리파트너스 대표 인터뷰
민간 영장류 비임상 CRO 키프라임리서치 투자
고성장·독점 지위 매력…시리즈A 250억원 조달

국내 바이오 벤처 투자는 현재 '얼어 붙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바이오·의료 부문 투자액은 1조1058억원으로 전년대비 34% 줄었고, 올 상반기에는 5961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55% 감소했다. 고(高)물가, 고금리(高), 고(高)환율의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다. 기업공개(IPO) 시장도 여의치 않았다. 생존을 위해 본업인 신약 임상을 포기하는 바이오 벤처들까지 나왔다. 국내 바이오 벤처 투자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초다.
이승호 데일리파트너스 대표 /사진제공=데일리파트너스
이승호 데일리파트너스 대표 /사진제공=데일리파트너스


200억원 목표에 250억원 조달


이러한 상황에서도 목표했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투자금을 유치한 회사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유일 민간 영장류 비임상 CRO(임상시험수탁기관) 키프라임리서치다. 국내 비임상 CRO 선도기업으로 평가받는 바이오톡스텍의 자회사로 2021년 설립됐다. 키프라임리서치는 최근 총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부터 전환사채(CB)와 보통주를 발행하는 방식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진행했는데, 원래 목표치인 200억원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키프라임리서치 기업 가치와 성장성을 투자업계로부터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데일리파트너스의 이승호 대표는 20일 머니투데이와 만나 이번 키프라임리서치 시리즈A 관련 "국내 바이오 투자가 상당히 어려운 환경인데도 펀드레이징(자금모집)이 성공한 데다, 오버부킹(초과예약)까지 한 것"이라며 "현재 오버부킹이라는 단어를 쓰는 펀드레이징이 국내에 몇 개 없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리즈A에는 바이오벤처 전문 벤처캐피탈(VC)인 데일리파트너스를 비롯해 IMM인베스트먼트, 유진투자증권, 엑스퀘어드, NH투자증권, 컴퍼니케이, 키움인베스트먼트, 현대기술투자, IBK기업은행 등 국내 내로라하는 증권사와 VC, 은행이 두루 참여했다.

오버부킹이라고 표현했듯이 모집한 자금이 업계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 대표는 "지난해 통계 자료를 보면 일반적으로 바이오·의료 분야의 시리즈A 당시 기업가치는 200억원대, 조달하는 자금은 기업가치의 20% 내외인 50억원 내외"라며 "키프라임리서치는 이번 시리즈A에서 기업가치를 470억원으로 평가받고, 250억원을 조달했다. 기업가치, 조달금액이 모두 일반적인 시리즈A 수준을 뛰어넘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도 투자를 결정할 당시 오버부킹까지 예상하진 못했다"고도 했다.



투자 매력 포인트는?


키프라임리서치 전경. /사진제공=키프라임리서치
키프라임리서치 전경. /사진제공=키프라임리서치
그렇다면 투자업계가 키프라임리서치를 주목한 이유가 무엇일까. 고성장이 점쳐지는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이번 투자심의를 준비한 박원용 데일리파트너스 팀장은 "흔히 전임상은 쥐, 비글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 방법도 의미는 있지만, 사람 몸에 들어갔을 때 위험할 수 있는 치료제 경우 전임상에서도 인간과 유전적, 생체적 특징이 비슷한 영장류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해보는 게 가장 근접하게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장류는 닭, 돼지처럼 한 번에 공급이 갑자기 늘어나기 어렵다"며 "최근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쟁자가 국내외 모두에 많지 않다. 박 팀장은 "그 동안 국내에서는 정부 출연기관인 안전성평가연구소 주도 하에 국책과제, 제약기업 등에만 영장류 비임상 서비스가 제공돼왔다"며 "키프라임리서치가 국내에서 해당 사업을 하는 민간으로는 최초라고 주장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시장을 타깃할 수 있는 데다, 최소한 국내 시장만 봐도 시장 지위를 독점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 시장 참여자들이 동의한 것 같다"고 했다. 키프라임리서치도 안정적인 영장류 공급선을 확보했다. 또 1100마리의 영장류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고, 지난 9월 국내 최단기간인 6개월 만에 '영장류 반복투여독성시험' GLP인증도 획득했다.

박 팀장은 "모회사인 바이오톡스텍 (6,010원 ▲140 +2.39%)이 가진 전임상 노하우, 인력 경험 등이 새로운 사업을 하는데 있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요인이라는 판단도 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국내 대형 바이오 상장사, 해외 바이오 상장사를 고객사로 뒀다는 점도 높게 샀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미국 바이오 회사와는 140만달러(18억원) 이상의 추가 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키프라임리서치는 글로벌 톱5 CRO란 목표를 향해 나갈 예정이다. 회사는 내년부터 가시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내년 약물의 부작용을 측정하는 안전성약리시험 GLP인증을 취득할 계획이다. 이후 이미 구축이 완료된 황반변성(CNV) 효능평가와 더불어 신경투여, 척수강내(IT)투여, 안구내(IVT)투여, 중추신경(CNS)투여 등 특수투여법의 상용화와 함께 뇌내투여 등 추가적인 투여법 연구도 정립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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