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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도 환자 맡기는 '전문병원'…"'소아과 뺑뺑이' 해법 제시"

머니투데이
  • 박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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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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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들병원(사진 왼쪽)과 성북우리아이들병원 전경./사진=우리아이들의료재단
우리아이들병원(사진 왼쪽)과 성북우리아이들병원 전경./사진=우리아이들의료재단
전국 유일의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인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우리아이들병원·성북우리아이들병원이 전공의 부족 등 위기에 처한 아동 진료 시스템에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한다. 소아·청소년 진료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1차 병원과 3차 병원의 '사다리' 역할을 강화해 아픈 아이와 애타는 부모의 숨통을 틔워준다는 목표다.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으로서 향후 역할과 비전을 소개했다. 이날 우리아이들병원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 병원은 전국 유일의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으로 지난해 기준 외래 50만명, 입원 4만명의 진료 실적을 기록했다. 소아 심장, 소아 신경, 소아 내분비, 소아 신장, 소아 호흡기 알레르기, 신생아 소아 응급 세부 전문의, 모유 수유 상담 전문의 등 총 49명의 의사가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진다. 보건복지부의 인증을 받은 진료 시스템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코로나19(COVID-19) 당시 서울의료원으로부터 코로나 환자를 이송받아 치료했고, 최근에는 서울대병원 파업 때 이 병원으로 환자 전원이 이뤄지기도 했다.

정성관 우리아이들재단 이사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 소아청소년 의료 전달 체계에서 전문병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우리아이들의료재단
정성관 우리아이들재단 이사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 소아청소년 의료 전달 체계에서 전문병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우리아이들의료재단

하지만 줄어드는 소아·청소년 환자와 전공의 부족은 우리아이들병원에도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성관 우리아이들재단 이사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붕괴하는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의료를 살리기 위해 '진료 협력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1~3차 병원의 원활한 소통과 관계가 필수 의료를 살린다"며 "정부의 소아전문병원 주도 네트워크 시범사업이 그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뇌졸중이나 심장병처럼 소아·청소년 환자도 권역별로 전문병원이 중심이 돼 동네 의원과 다른 종합병원. 대학병원을 잇는 진료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픈 아이들이 병원을 찾아 헤매는 소위 '소아과 뺑뺑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정 이사장의 의견이다.

정 이사장은 "일반 종합병원은 대학병원을 제외하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1~2명에 그치고 장비도 제한적이라 특성화 진료가 어렵다"며 "완성도 높은 진료 시스템이 이미 구축된 전문병원이 권역별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현재도 우리아이들병원은 서울 지역의 '진료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등 대학병원과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수 분 만에 환자 상태를 공유하고 전원 여부를 파악한다. 담소유병원과 기쁨 병원(소아 탈장), 비바이오성형외과(소이증), 석병원(소아 정형외과), 부천세종병원(소아 심장), 김안과병원(소아안과) 등 병원에서 처치하기 힘든 환아의 신속한 처치를 위한 공고한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으로서 향후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사진=우리아이들의료재단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으로서 향후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사진=우리아이들의료재단

다만, 소아전문병원 중심의 진료 전달체계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우리아이들병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정 이사장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전국의 아동병원은 100곳이 넘지만 전문병원은 단 두 곳에 불과한데, 이는 기준이 높지만 제대로 된 지원책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인증평가를 통과하기 위해 인력과 시설에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지만 전문병원 관리료 등 보상은 턱없이 적어 전문병원을 신청하지 않는다. 1, 2차 병원이 각각 경증과 중증등 환자를 주로 담당하고 특히, 응급실을 갖춘 2차 병원은 '소아과 뺑뺑이' 방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폭넓은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남성우 부이사장은 "소아청소년과 의료 전달 체계에서 전문병원이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려면 기준 완화와 함께 폭넓은 지원책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관 이사장은 "필수 의료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전문병원 역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면서 "특화·전문병원과 같은 용어가 난립해 환자와 보호자가 제대로 된 병원을 찾는 게 혼란스러운 만큼 정부가 새로운 제도를 마련해 국가가 지정한 병원이란 이미지를 각인시킬 필요도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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