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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국적 떠나 '명의' 원해…의료AI 주권 확보 서둘러야"

머니투데이
  • 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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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2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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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10년후 AI 의사] ②'의사 출 미래학자'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편집자주] 한국의 의료 접근성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10년 뒤에도 유효할까. 의대 증원으로 정부와 의료계 간 뿌리 깊은 갈등이 '폭발'했다. 과학계에선 그동안의 관심 부족으로 의과학자를 더이상 배출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고 지적한다. 그 대안으로 'AI 의사'가 떠오른다. 병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의사의 일부 역할을 AI가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게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속속 나온다. 10년 뒤 한국은 여전히 안전한 의료 시스템을 자랑할 수 있을까. 국가의 미래전략으로 살펴본 10년뒤 의료시스템을 미리 그려보고 이를 위해 정부와 의사들이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진단해본다.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지금으로부터 10년 후 AI(인공지능)의사가 보편화한 사회를 기준으로 새로운 의료시스템을 구상해야 합니다. 과학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한 2035년의 모습은 지금과 무척 다를 겁니다.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한국의 의료주권을 보호할 방법을 모색할 때입니다."

AI의 발전속도에 따라 10년 후 한국의 의료환경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40년 'AI의사'가 의료시스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될 경우를 가정한다면 초고령화·지역소멸·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론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 출신 미래학자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은 "지금부터 AI 기반의 공공의료시스템을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의원은 10년 후 한국의 의료환경을 바꿀 주요 요인으로 △저출산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고령화로 인한 의료수요 변화와 건강보험 재정위기 △기후위기에 따른 각종 질병발생 등을 꼽았다.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지만 AI라는 '변수'가 개입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의료AI의 핵심은 '조기진단'과 '예방'이다. 이는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을 일찍 발견해 적절한 때 필요한 치료를 받게 하는 것만으로도 범국가적 의료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이를테면 AI는 환자의 병이 심화하기 전에 개입한다. 환자의 기존 의료정보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한편 사진을 판독해 현재의 질환을 진단한다.

누구나 집에서 간단히 조작할 수 있어 조기진단율도 높아진다. 환자의 치료시기가 앞당겨지는 만큼 중증환자 수도 줄어들 수 있다. 중증환자 치료에 투입되던 의료비용이 줄면 남는 재원은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인간의사를 육성하는데 투자하거나 난치질환 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차 의원은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사가 고된 환경을 견딜 수 있을 만큼의 환경과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AI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간의사를 길러낼 물적인 토대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수 의료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의료 정책은 AI가 상용화된 미래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주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의료AI에 대한 준비는 필수라는 분석이다. 차 의원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는 국적을 떠나 진단의 정확도가 높은 기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전세계 대부분 국가가 구글의 검색서비스에 의존하는 양상이 의료분야에서 똑같이 반복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글로벌 IT(정보기술)기업의 기술력에 의존하지 않고 의료AI의 공공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 의원은 "과학기술은 사람을 위해, 사회를 더 윤택하게 하기 위해 발전한다"면서 "2020년대를 사는 우리가 할 일은 과학기술이 미래의 한국을 위해 제대로 쓰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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