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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픈 아이 호흡기 어떻게 떼나" 아동병원 130여곳 파업 불참

머니투데이
  • 박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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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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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
"저출산의 시대, 한명 한명이 귀한 아이들을 두고 떠날 수가 없습니다."(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13일 머니투데이에 "의협의 주장과 의대생·전공의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지만 18일 총파업에는 참여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병동에 가득 찬 아픈 아이들을 두고 현실적으로 떠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전국 130여 곳의 아동병원이 소속된 임의 단체로 올해 창립 8년 차를 맞았다. 각 지역에서 입원 치료가 어려운 1차 동네의원과 환자가 몰리는 3차 대학병원을 잇는 '의료 사다리'로서 의료공백 해소와 필수 의료 지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수십 년 간 아픈 아이들을 치료해 온 그는 "사실 이번 의료사태 이전에도 소아·청소년 진료체계는 이미 붕괴돼 있었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에는 한 대학병원마저 마지막 남은 소아 응급실 전문의가 퇴직하며 16세 미만 질환을 가진 아이들의 응급 치료가 중단되기도 했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의 현격한 감소로 아동병원 역시 전문의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의 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반면 전공의 이탈로 중증도 높은 환자를 보는 대학병원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아동병원의 업무 부담은 한층 가중됐다는 게 협회의 전언이다. 야간·휴일 진료량뿐 아니라 준중증·중증 환아의 입원 비율도 전보다 크게 높아졌다. 최 회장은 "대학병원에서 검사도 받지 못하고 아동병원으로 오는 아이들이 많아졌다"며 "산소호흡기를 달아야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도 전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이런 아이들을 두고 우리마저 문을 닫고 호흡기 떼고 집으로 돌려보내는 건 인도주의적인 견지에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현재 의료사태가 해결돼야 하고 의협과 전공의, 의대생 등 동료 의사에 주장에 깊이 공감한다. 우리들도 사기가 떨어졌고 장시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으로 체력적인 부담도 커 쉬고만 싶다"고 토로했다.

다만 "그렇다고 아동병원협회 소속 병원마저 휴진하면 아픈 아이들은 오갈 데가 없고 분명히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소아청소년과를 전공해서는 큰돈을 벌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아픈 아이를 한 명이라도 살려내는 데 대한 보람과 긍지로 진료에 나서는 게 지금의 전문의들이다.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소아청소년과 전반에 맞춤형 지원이 이뤄져야 필수 의료가 살 수 있다"고 정부에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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