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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체온 조절 어려워…"갈증 안 나도 물 마시고, 더울 땐 쉬세요"

머니투데이
  • 박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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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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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53) 온열질환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정연희 대림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8월까지 급증하는 질환이 있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인 '일사병'과 '열사병'이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더위로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돼 온열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일사병이란 장시간 고온에 노출돼 열이 체외로 잘 배출되지 못해 체온이 37도에서 40도 사이로 상승하는 상태를 말한다. 일사병이 발생하면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어지럼증과 두통이 발생하고, 다량의 땀을 흘리게 된다. 심할 경우 구토나 복통 증상이 나타나며, 때로는 일시적인 실신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부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는 열사병은 일사병과 달리 발작, 경련, 의식 소실 등 중추신경계 기능 이상을 초래한다. 중추신경계 이상과 더불어 신장이나 간 등의 장기 기능 손상이나 쇼크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특히, 노년층은 체온 조절 기능이 저하돼 있어 온열질환에 취약하다. 나이가 들수록 고온 환경에서 체온을 효과적으로 낮추지 못한다. 고혈압·심장병·당뇨병 등 심뇌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만성질환은 체내 열 조절 능력을 더욱 악화시키고, 일사병과 열사병 발생 시 증상을 악화시키며 합병증 발병률을 높인다.

일사병·열사병처럼 고온·고열에 의해 발생하는 온열질환은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빨리 체온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다. 서늘한 곳으로 옮긴 뒤 젖은 수건이나 차가운 물을 이용해 체온을 떨어뜨려야 한다. 안정을 취하며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해주는 게 좋다. 만약 의식이 뚜렷하고 맥박이 안정적이며 토하지 않는다면 서늘한 곳에서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시면 한 시간 내에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섬망, 발작, 의식소실, 경련 등의 중추신경계 기능 이상을 동반하거나 정신 혼란과 동반된 느린 호흡 또는 빠른 호흡 등의 호흡 이상 소견이 동반되는 열사병의 경우 빨리 응급실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적이다. 노년층은 갈증을 덜 느낄 수 있으므로 의식적으로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카페인·알코올은 탈수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피하고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가능한 시원한 곳에 머물며 외출 시에는 햇볕이 강한 시간대를 피하고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해야 한다.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어 모자나 양산을 사용해 직접적인 햇볕 노출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활용해 실내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며 냉방이 어려운 경우 공공시설이나 냉방이 잘 되는 곳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더운 여름, 야외에서 장시간 운동을 하는 것은 노년층 및 만성질환자에게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여름철 고강도 야외 운동은 체내 열 생산을 증가시키는 반면 고온 환경에서 체온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능력을 저하한다. 이에 따라 체온이 급격히 상승해 일사병과 열사병의 발생 위험을 크게 높아진다. 가급적 낮에는 야외 운동을 피하고, 실내에서 운동하거나 아침이나 저녁처럼 비교적 기온이 낮을 때 활동하는 것이 좋다.

무더위 속 온열질환을 단순히 '더위 먹었다' 치부하기엔 일사병 및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미 심각성을 인지하고 폭염주의보 발령 시마다 온열질환의 위험성을 함께 알리고 있다. 폭염 속 개인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휴식, 체온 관리와 같이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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