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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안 나길 바라는 마음 같아"…근로감독관과 안전관리자의 시선

머니투데이
  • 조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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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14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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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 추락사고 예방 ⑥근로감독관의 시선

[편집자주] 안전사고 중 근로자가 가장 잘 알고 조심하는 게 '추락'이다. 하지만 발생빈도고 높은 사고 역시 추락이다. 특히 떨어짐 사고로 재해자는 재활과 일상 회복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 구체적 사고사례로 추락사고에 대한 인식 개선을 꾀하고자 한다.

11일 서울 종로구 '공평 15, 16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신축공사현장의 근로자 안전모. /사진=조규희 기자
11일 울 종로구 '공평 15, 16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신축공사현장. 작업자가 불과 1미터 남짓한 높이에서 작업중이지만 안전끈을 착용했으며 작업대 양쪽 끝에 고무와 밟으면 소리가 나는 장치를 부착해 낙상을 예방했다. /사진=조규희 기자
"사고 안 나길 바라는 마음 같아"…근로감독관과 안전관리자의 시선

해마다 산업 현장에서 근로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추락사고가 적잖게 발생한다. 현장 안전을 점검하고 감독하는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도, 사업체 사장님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은 같다. 객관화된 외부의 시선으로 현장을 바라보고 준비된 내부의 시선으로 현장을 돌아봐야 '안전'의 전후방을 채울 수 있다.

여러 공사현장과 업체를 방문하며 쌓인 노하우를 공유하고 최소한의 필수 안전 기준을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 근로감독관은 하루걸러 거의 매일 현장을 찾는다.


근로감독관의 시선으로 바라본 공사현장의 안전은 무엇일까. 조금더 특별하고, 조금더 창의적인 방식으로 근로자를 보호하고 현장의 사고를 예방하는지 궁금해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소속 8년차 근로감독관과 지난 11일 현장을 찾았다.

서울 종로구 '공평 15, 16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신축공사현장에 도착한 근로감독관은 익숙한 듯 가방에서 안전모를 꺼냈다. 자주 들르는 공사현장이라 매일 출근하는 직원처럼 익숙하게 출입문을 지나 현장 앞으로 들어섰다.

근로감독관은 "건설현장이 출근길에 보이거나 오며가며 지나칠 수 있는 곳에 있으니 자연스레 훑어보는 직업적 습관도 생겼다"며 "지청장님도, 다른 동료도 지나가다 공사현장의 특이점을 발견하면 서로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통상 현장 지도와 점검은 불시에 이뤄진다. 예를들어 오전 6시30분 근로감독관이 건설현장에 도착, 안전관리자에게 전화하는 식이다. 보여주기식 안전 대비를 방지하고 근로자들이 실제 처한 작업 환경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11일 울 종로구 '공평 15, 16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신축공사현장. 계단 앞쪽으로 휘어진 철근으로 낙상 위험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빨간색을 칠해 위험 인지도를 높이면서 스티로폼을 둘러 최소한의 안전조치까지 수행했다. /사진=조규희 기자
11일 울 종로구 '공평 15, 16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신축공사현장. 계단 앞쪽으로 휘어진 철근으로 낙상 위험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빨간색을 칠해 위험 인지도를 높이면서 스티로폼을 둘러 최소한의 안전조치까지 수행했다. /사진=조규희 기자
현장 방문 당일는 각각 지상·지하 5층 작업 현장을 둘러봤다. 각 층을 오르내리는 계단은 지면과의 높이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단순 철골 구조로 돼 있는데 근로감독관과 안전관리자는 익숙한 듯 터벅터벅 걸어갔다. 물론 근로자의 안전을 위해 '높이를 인지하고 조심히 이동하라'는 안내 경고음이 계단을 오르내릴 때 방송됐다.

확실히 공사현장 발생하는 소음으로 각 층에서는 일상적 대화가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근로감독관과 안전관리자는 수월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모습이었다. '안전'이라는 목표가 같으니 바라보는 곳도 겹치는 듯 했다.

근로감독관의 손짓과 시선이 닿는 곳에 안전관리자의 설명하는 몸짓이 이어졌다. 반대로 강화한 공사현장의 자체 안전 조치를 설명하기 위한 안전관리자의 손짓에 근로감독관은 이해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근로감독관은 공사 현장 곳곳에서 세세하게 발견할 수 있는 필수 안전 조치를 눈으로 확인하는 한편 직접 다가가 손으로 만지는 등 시설물의 상태를 확인했다. 대화가 가능한 곳에서는 구두로 필요 조치 등에 대해 조언했다.

꼼꼼하고 세세하게 살펴보되 억지스러운 시정을 요구하지 않았다. 현장을 둘러보는데 계단 앞쪽에 건물 뼈대로 부터 파생된 휘어진 철근이 있었다. 골조가 휘어진 방향이 계단을 향한 탓에 작업자가 걸려 넘어지면 계단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었다. 근로감독관은 철근의 방향을 반대로 돌릴 수 있는지 묻고 그 전에 작업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근로감독관이 공사현장을 방문할 때는 통상 공정 단계에 따라 결정한다. 골조 공사, 타설 등 공정별 위험이 극대화되는 시기가 있다. 공정률 20~60%사이가 대다수로 이날 방문한 현장의 공정률은 27%였다.

근로감독관은 비상 예방 훈련도 강조했다. 해당 공사현장은 화재, 지진 등에 대한 대피 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다. 최철 현대엔지니어링 책임매니저는 "기본 대피, 비상 훈련에 더해서 추락 사고 등 재해자 이송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며 "사고 발생 후 이송 과정이 매우 중요한데 인명구조 인양함을 따로 구비하고 해당 훈련을 진행하면서 점차 훈련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업중지권 사용 여부도 꼼꼼히 챙겼다.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근로자가 작업 위험을 느끼면 즉시 작업중지를 요구할 수 있지만 전화 등 유선으로도 가능한지 확인했다. 근로감독관은 다가오는 위험요인에 대해서도 현장에 대비를 요청했다. 폭염과 폭우에 대비한 안전 조치다.

"준공이 될 때까지 제발 사고가 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근로감독관이나 사업주, 안전관리자, 근로자 모두 같은 마음일 겁니다. 기도하고 응원하는 마음과 함께 더욱 자주 현장을 찾아 안전을 챙길 수 밖에 없습니다." 흐르는 땀을 닦으며 근로감독관이 말했다.
11일 서울 종로구 '공평 15, 16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신축공사현장의 근로자 안전모. /사진=조규희 기자
11일 서울 종로구 '공평 15, 16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신축공사현장의 근로자 안전모. /사진=조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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