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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카로 입증한 K-원전의 힘, 체코 수주전 기대한다 [우보세]

머니투데이
  • 김훈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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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17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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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UAE 바라카 원전. (한국전력 제공)
우리나라가 해외에 건설한 원자력발전소(원전)는 원자로 4기의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프로젝트 1건이 전부다. 우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24기와 비교하면 적고 경험도 부족해 보이지만 원전 운영 혹은 신규 건설을 추진 중인 국가와 업계의 평가는 사뭇 다르다.

한때 탈원전을 외치다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숙제 앞에 원전 건설로 돌아선 유럽을 다녀왔다. "한국 원전 기술과 산업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라는 질문에 대부분 "바라카 프로젝트를 관심있게 봤다"는 답이 돌아왔다. "바라카 프로젝트는 최근 가장 성공적인 원전건설", "바라카의 경험을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극찬이 나온다.


유럽에서의 실적이 없는 것치곤 한국 원전 건설 능력에 대한 평가가 꽤나 후하다.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원전 수출국을 따라잡는 위치가 아닌, 같은 출발선에서 동등하게 경쟁하는 '선수'로 본다.

팀코리아가 단 1건 공사로 기존 원전 수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바라카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신뢰 덕이다. 일반 공사와 달리 원전 건설은 설계변경과 그에 따른 공사비 증액, 관련 소송이 잦은데 바라카 원전은 열악한 사막 환경에서도 큰 설계변경 없이 제때 공사를 마친, 드물게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을 달성한 공사라는 얘기다. 최근 적적한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공사기간이 늘어나면서 수십조원대 손실이 발생한 영국 힝클리포인트 원전공사와 대조적이다.

공사의 신뢰성과 더불어 한국형 원전이 주목받는 것은 운영 노하우다. 체코와 폴란드, 네덜란드, 영국 등 현재 원전 수주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은 건설을 어디에 맡기느냐 뿐만 아니라 상업운전 후 효율적으로 원전을 가동할 기술자 부족이 고민이라고 한다. 최근 몇년간 탈원전을 밀어붙인 탓에 적절한 인력양성에 소홀했다는 얘기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에서 원전을 연구하고 있는 마이클 블럭 교수는 "영국은 이미 지식기반을 많이 잃었다"며 "원전 관련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의 커리어가 끝을 보고 있다(은퇴 시기가 임박했다)"고 말했다. 원자로를 직접 운영하는 것은 물론, 안전 규제와 적정한 운영기준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원전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블럭 교수의 설명이다. 체코 등 중앙유럽에서도 원전 운영 노하우 전수는 수주전 결과를 좌우할 중요 입찰 조건으로 꼽힌다.

한국은 비교적 최근 해외에서 대규모 원전 건설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국내와 UAE에서도 검증받은 원전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1건의 해외 건설프로젝트지만 악조건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낸 덕에 기술적·인적 경쟁력을 충분히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현 정부의 복(復)원전과 야권의 탈(脫)원전 논쟁 등 국내에선 원전은 정치적 수싸움이 된 지 오래다. 하지만 해외에서 원전이 다시 지어지고 있고 우리 기술을 수출할 수십조원 규모 기회가 눈앞에 다가온 것은 '진행' 중인 현실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K-원전 기술에 찬사가 이어지는 것 역시 고무적이다. 다음달 우선협상자 발표를 앞둔 체코 원전 수주전의 낭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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