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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사이트 '소라넷' 없앤 경찰 오더니…420억 챙긴 리딩방도 소탕

머니투데이
  •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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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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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경찰서장(16)]변민선 서울 성동경찰서장 "직원들 '체감 가능한' 환경 개선 노력"

[편집자주] 형사, 수사, 경비, 정보, 교통, 경무, 홍보, 청문, 여청 분야를 누비던 왕년의 베테랑. 그들이 '우리동네 경찰서장'으로 돌아왔습니다. 행복 가득한 일상을 보내도록 우리동네를 지켜주는 그들. 서울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는 경찰서장들을 만나봅니다.

변민선 서울 성동경찰서장. /사진제공=서울 성동경찰서
변민선 서울 성동경찰서장. /사진제공=서울 성동경찰서
1999년 '소라의 가이드'로 시작한 국내 최대 음란 사이트 '소라넷'은 2016년 서버가 폐쇄될 때까지 100만명 넘는 회원이 활동했다. 미성년자도 있었다. 17년 동안 불법 촬영, 리벤지 포르노, 집단 성관계 등 불법 음란물이 유통됐다.

소라넷은 음란 사이트에 배너 광고를 붙이는 방식으로 범죄 수익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최악의 사이트로 평가된다. 도박, 성매매, 성인용품 등 사이트를 통한 광고 수익만 수백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소라넷은 폐쇄됐지만 수익구조를 본떠 만든 음란사이트는 지금도 우후죽순이다. 디지털 성착취 범죄의 온상 'N번방'도 그 중 하나다.


변민선 서울 성동경찰서장은 2015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소라넷 수사에 착수했다. 사이트 서버가 해외에 있고 운영자 대다수가 해외 도피 생활을 한 탓에 추적이 쉽지 않았다. 이들 운영진은 "해외 시민권자라 처벌 불가능",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며 수사를 비웃었다.

변 서장은 "음란물 시청·유포에 대한 처벌 기준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아동 음란물에 대해선 한국보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처벌 기준이 엄격하다는 점을 포착했다"며 "네덜란드 현지 경찰청과 공조해 120TB(테라바이트) 분량의 핵심 서버 15대를 압수하고 폐쇄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경찰은 2016년 소라넷 사이트를 폐쇄한 데 이어 2018년에는 주요 운영진 중 한국 여권을 소지한 1명을 구속하고 광고주, 회원 등 79명을 검거했다. 소라넷 수사는 음란 사이트에 대한 경찰의 수사 기법을 확립하는 계기가 됐다. 미국 국토안보부와는 미국 인터넷 음란물에 접속한 한국인 IP(인터넷 프로토콜) 정보를 제공받는 협약도 체결했다.




사이버수사대 창설 멤버 '사이버통' 경찰서장으로


지난 5월22일 진행된 민·관·경 합동순찰. /사진제공=서울 성동경찰서
지난 5월22일 진행된 민·관·경 합동순찰. /사진제공=서울 성동경찰서

변 서장은 소라넷 수사 훨씬 전인 2000년 서울경찰청에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신설됐던 당시 이미 창설멤버로 사이버범죄 수사에 뛰어들었다. 이후에도 광주경찰청과 서울경찰청에서 사이버수사대장으로, 경찰청에서 사이버테러대응과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10여년을 사이버범죄 수사 분야에서 근무했다.

변 서장은 "초등학생 때부터 컴퓨터를 좋아했고 PC통신을 하며 대학 시절을 보냈다"며 "사이버범죄수사대 규모가 지금처럼 크지 않을 때부터 몸담아 함께 성장한 셈인데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뿌듯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변 서장이 부임하면서 서울 성동경찰서도 사이버범죄 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올 3월 이른바 '리딩방' 등을 운영하며 80여명에게서 95억원을 가로챈 일당을 검거한 게 대표적인 성과다. 자금 세탁으로 숨겨진 금액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총 420억원에 달할 것으로 경찰은 추정한다.

성동경찰서는 성동구청, 통신사와 협업해 전국 최초로 '안심귀가를 위한 이동형 스마트 범죄예방 시스템', '가해자 접근방지 경고·설득 자동알림 시스템'도 도입했다.



수제화 거리서 'MZ 성지' 된 성수동…달라진 치안 수요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지난달 4월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스튜디오 건물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팝업 '모노크롬'을 찾은 팬들이 쇼룸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지난달 4월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스튜디오 건물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팝업 '모노크롬'을 찾은 팬들이 쇼룸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성동구는 왕십리를 중심으로 강남과 강북, 도심을 잇는 교통 요충지다. 과거에는 다소 낙후된 주거 지역이 주를 이뤘지만 왕십리 뉴타운, 옥수동·금호동 등 도시 정비를 통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수제화 거리로 유명한 성수동은 최근 몇 년 사이 MZ세대가 즐겨 찾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관내 특성이 변한 만큼 치안 수요도 달라졌다. 성수동, 서울숲 등지를 중심으로 공장 리모델링 카페와 팝업 스토어가 생기면서 절도, 성폭력, 주취자 관련 신고가 늘어난 데 따라 성동경찰서는 인파가 몰리는 주말마다 성수동 일대에 집중도보순찰을 진행하는 한편 자율방범연합대와 협업해 특별 범죄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변 서장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전화금융사기로 서장 부임 후 '피싱범죄 근절 추진팀'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며 "검거뿐 아니라 선제적인 범죄 예방을 위해 △금융기관·공공게시판에 홍보물 배포 △성동 스마트쉼터에 홍보영상 송출 등 유관기관, 민간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라고 말했다.



성동경찰 "'제라지게' 일하는 경찰 될 것"


변민선 서울 성동경찰서장. /사진제공=서울 성동경찰서
변민선 서울 성동경찰서장. /사진제공=서울 성동경찰서

변 서장은 경찰이라는 직업의 자긍심과 자존감이 업무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직원들 목소리를 듣는 데도 애쓰고 있다.

변 서장은 "올해 상반기 인사발령 이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기명 설문조사를 진행해 개선 사항을 취합,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동료 직원을 뽑는 '선행 동료 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성과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 서장은 '어떤 경찰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뛰어나다'는 뜻의 제주도 방언인 '제라지게' 일하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변 서장은 "제때, 제자리에서, 제대로 일하는 경찰이 되고 싶다"며 "성동경찰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경찰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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