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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뽑고 전기고문… 북한 억류된 미국 대학생, 송환 엿새만 사망 [뉴스속오늘]

머니투데이
  • 전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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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2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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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오른쪽)./뉴스1
2015년 12월 북한에 방문했다가 17개월 만에 혼수 상태로 고향에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진=로이터=뉴스1
2017년 6월20일 오전 4시20분(한국 시간).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석방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숨을 거뒀다. 혼수상태로 고향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로 돌아온 지 엿새 만이다.



체포 한 달만 입 연 웜비어…"제발 살려주세요"


북한에서 선전물을 훔치려한 혐의로 체포된 오토 웜비어가 기자회견을 했던 모습(C) AFP=뉴스1
북한에서 선전물을 훔치려한 혐의로 체포된 오토 웜비어가 기자회견을 했던 모습(C) AFP=뉴스1

버지니아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2015년 말 패키지여행으로 북한을 찾았다. 그는 이듬해 1월2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전날 평양 양각도국제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북측은 체포 21일 만에야 웜비어의 체포 사실을 인정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한 미국인 적발체포"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웜비어는 미국 정부의 묵인, 조종 밑에 조선의 일심단결의 기초를 허물어버릴 목적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입국,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하다 적발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웜비어는 체포 한달여 만인 2월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오하이오주 우정연합감리교회의 지시로 선전물을 훔쳤다며 "교회에서 선전물을 가져오면 1만달러짜리 승용차를 주고, 붙잡혀 돌아오지 못하면 가족에 20만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웜비어는 "교회가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러면서 "제발 살려달라. 제 목숨만은 구해달라. 저는 장남이다. 제 가족을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북한, 웜비어에 "노동교화형 15년" 선고



2017년 6월13일 미국 CNN방송이 북한에 억류된 뒤 혼수상태에 빠진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의 석방 소식을 보도했다. /사진=CNN
2017년 6월13일 미국 CNN방송이 북한에 억류된 뒤 혼수상태에 빠진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의 석방 소식을 보도했다. /사진=CNN

북한 최고재판소는 그해 3월 내란 음모 혐의로 기소된 웜비어에게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웜비어가 선전물을 떼어내려 했지만 선전물이 너무 무거워 바닥에 떨어뜨렸으며 이를 그대로 둔 채 달아났다"며 "웜비어가 관광객으로 가장해 미국 정부의 대북 적대 정책에 따라 국민 통합을 해칠 목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판시했다.

웜비어는 재판부에 "교회 집사인 친구 어머니는 그녀가 다니는 교회에 북한 선전물을 걸어두길 바랐다"며 "선전물을 떼어다 친구 어머니에게 가져다주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웜비어 가족은 "강요에 의한 자백"이라고 반발했다. 유대계 혈통인 웜비어는 유대교도이며, 감리교회에는 다니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웃 역시 웜비어가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1만 달러짜리 차를 받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증언했다.

일각에서는 웜비어가 김정은의 얼굴이 인쇄된 신문지로 신발을 쌌다가 체포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웜비어, 17개월만 '혼수상태'로 석방



웜비어 생전 모습. /사진=뉴스1
웜비어 생전 모습. /사진=뉴스1

웜비어는 2017년 6월12일 혼수상태로 석방됐다. 그는 1년 전부터 줄곧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삭발하고 생명유지장치를 부착한 채 비행기에서 내린 그는 곧바로 신시내티대학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송환 엿새 만에 사망했다.

북한은 웜비어가 보툴리누스균 감염에 따른 식중독으로 수면제를 처방·복용한 뒤 의식을 못 찾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웜비어 가족과 미국은 웜비어가 북한의 고문과 학대로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웜비어를 치료한 신시내티 주립대 병원 역시 "웜비어는 심각한 뇌손상에 따른 무반응 각성 상태로, 식중독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웜비어 가족은 성명을 통해 "우리 아들이 북한에서 받은 끔찍한 고문과 같은 학대는 어떠한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없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웜비어 부모 "죽을 때까지 북한 정권 무너뜨릴 것"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오른쪽)./뉴스1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오른쪽)./뉴스1

웜비어 부모는 2018년 아들이 북한에서 고문치사를 당했다며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법원은 의료진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북측이 웜비어에게 전기고문을 가하고, 펜치를 사용해 아랫니를 뽑는 등 고문을 가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웜비어 부모에게 5억달러(6,909억 5000만원)를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웜비어 부모는 이후 전 세계에 동결된 북한 자산을 추적해왔다. 그해 4월 미국 정부에 압류된 북한 석탄 운반선에 대한 권리를 주장해 매각 대금 일부를 받는가 하면, 2023년 11월엔 뉴욕멜론 은행에 예치된 북한 자산 220만3258달러(약 28억9000만원)의 소유권을 인정받았다.

부친 프레드 웜비어는 2019년 11월 한국 방문 당시 "우리의 임무는 북한이 (인권침해) 책임을 지도록 전 세계에 있는 북한의 자산을 찾아 확보하는 것이다. 북한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돈을 벌지 못하도록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모친 신디도 "나는 죽을 때까지 북한 정권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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