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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窓] '0차 공간' DDP와 창업허브 동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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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훈 서울경제진흥원(SBA) 미래혁신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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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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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칼럼]

"동대문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필자는 2000년 서울경제진흥원(SBA) 입사 후 하나의 부서였던 서울패션센터 개소와 함께 동대문 상권에 첫발을 딛었다. 그 이후 동대문 상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 바 있으며 무엇보다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첫 기획에 참여한 이력이 자부심으로 남아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동대문에 대한 애착이 더욱 깊어진 한 사람이다.


1961년 근대식 상가인 평화시장의 설립을 시작으로 동대문에 의류산업 생태계가 형성됐다. 평화시장은 봉제공장과 의류판매장이 공존, 의류생산과 판매기능을 함께 가진 형태로 발전했다. 주변에 유사한 혼합형 의류상가들이 속속 들어섰고 1970년대 초반에는 약 550개 공장에 2만여명이 종사하며 내수의 70% 이상을 생산·판매할 정도로 성장했다. 동대문은 사실상 패션창업의 허브나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1998년 밀리오레, 1999년 두타가 일반 소비자를 위한 쇼핑몰로 등장하며 동대문은 서울시의 주요 쇼핑 상권으로 우뚝 섰다. 많은 사람들이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충격"(밀리오레) "두타족"(두타)이라는 문구를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과잉공급, 온라인거래 도입, 중국이라는 경쟁자의 등장으로 인해 동대문 패션은 어려운 시절을 맞았다. DDP가 등장해 내수 증가 및 해외 바이어와 관광객 증가를 기대했으나 갈 길이 먼 듯 보인다. 이제 동대문을 되살릴 방법은 없는 걸까.

젊은 세대 트렌드를 분석하면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고 절약하되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품목에 대해선 과감하게 지출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와 맞물려 SNS(소셜미디어)의 활성화로 오프라인 공간인 팝업스토어, 유명 맛집 등이 부각된다. 언제나 인기 있는 곳은 기다리는 건 당연하게 인식되고 웨이팅조차 즐기는 '0차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대기하며 즐기는 공간을 '0차 공간'이라 부르며 기다리는 장면을 찍어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한다.


동대문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 스타트업 육성이 한 대안일 것이다. DDP 공간에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이 공생해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스타트업에겐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발굴하고, 다양하게 접목할 공간이 필요하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조금은 부족한 기술일지라도 PoC(사업실증)를 통해 대중에게 선보이고 이를 보완해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현재는 공간 내 동선이 다소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DDP 내 상징적인 공간을 재설계함으로써 접근성과 이동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충분히 개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발맞춰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쉴거리가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 일반적이고 일상적이지 않은 '새롭고 독특한 꺼리들'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패션산업'에만 집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패션으로 성장한 지역이기는 하지만 다양한 산업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데도 패션산업에만 집착하면 다양한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

이러한 DDP의 지속적인 변화와 함께 야간 판매 위주이던 도매 상권의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주간 상권으로 조금의 변화만 가져올 수 있다면 동대문의 활성화는 가속화될 것이다. 특정 지역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거에도 '강남역 뉴욕제과' '압구정 맥도날드'와 같이 상징적인 장소가 있어야 했다. 동대문에는 DDP에 새로 조성한 복합문화공간 'DDP 쇼룸'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보다 장기적 과제이겠지만 상가의 용도변경 역시 검토해볼 수만 있다면, 동대문은 패션으로 국한된 지역이 아닌 문화예술복합지역으로 빠르게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될 때 미래의 동대문은 단순히 옷을 사는 공간이 아니라 서울의 모든 것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대표명소로 거듭날 것임을 필자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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