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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타고 덩치 키운 'ESS'…인터배터리 유럽 '한·중·일' 레이스

머니투데이
  • 뮌헨(독일)=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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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2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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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올해 더 스마터 E 유럽에 마련한 부스 전경 /사진=박미리 기자
더 스마터 E 유럽 개막 현장 /사진=박미리 기자
유럽 이차전지(배터리) 시장의 화두도 에너지저장장치(ESS)였다. 업계는 태양광, 풍력 산업 성장에 따라 이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보완할 ESS 시장에 주목했다. 무엇보다 전기차 '캐즘'(Chasm, 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기) 탓에 수요가 둔화된 전기차 배터리보다 ESS용 배터리의 존재감이 커진 영향이 컸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국내 업계는 물론 중국과 일본도 올해 '인터배터리 유럽'에서 ESS에 '올인' 한 배경이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인터배터리 유럽 2024'가 21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코엑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난 19일부터 독일 뮌헨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됐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에코프로 등 78여개의 배터리 관련 국내외 기업이 참석했다.


올해 행사는 유럽 최대 에너지 전시회인 '더 스마터 E 유럽'의 연계 행사로 치러졌다. 세계 최대 ESS 전시회인 'EES 유럽'과 함께 행사가 진행됐다. 전기차 배터리보다 ESS 배터리가 부각될 수 밖에 없는 행사다. 하지만, 참여 업체들은 1회째였던 지난해와 비교해 보다 더 ESS 배터리에 힘을 준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펼쳤다. 시장 관심도 불어났다. 이동기 코엑스 사장은 "전년보다 2배 이상의 바이어들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행사 참가업체도 지난해보다 10% 늘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캐즘 구간에 진입하자 업계 전반이 상대적으로 시장 전망이 좋은 ESS 배터리에 주목해서다. ESS는 전기를 저장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장치로 대용량 배터리가 장착된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보완해주는 장치로, 특히 재생에너지 설치가 늘어나는 유럽에서 수요가 크게 증가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 신규 설치된 ESS는 23GWh로 전년보다 156% 급증했다. 북미(38%)와 중국(47%)의 증가폭을 훌쩍 넘어선다. 게다가 ESS 시장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계가 기존 기술과 생산공정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손쉽게 영역을 넓힐 수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밝힌 ESS 생산능력 확충 계획 /사진=박미리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밝힌 ESS 생산능력 확충 계획 /사진=박미리 기자
K-배터리를 대표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올해 전시회에서 ESS 관련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택용 ESS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LFP(리튬·인산·철) 셀을 적용한 '엔블록 E'를 선보였다. 5개의 팩을 끼워 넣기만 하면 최대 15.5㎾h까지 용량을 늘릴 수 있고 사전 조립된 상태로 운송돼 15분 안에 설치 가능하다. 주택·상업·전력용 등 활용 범위가 넓은 데다 가격 경쟁력도 높아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LG엔솔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세계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ESS 투자를 확대해 수요 증대에 대응하고, 전기차 캐즘도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기존 제품 대비 용량과 안전성을 강화한 '삼성배터리박스(SBB)' 1.5을 공개했다. 20피트 컨테이너에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삼원계 배터리 셀과 모듈 등을 설치한 ESS 제품으로 전략망에 연결하면 바로 쓸 수 있다. SBB 1.5 용량은 5.26㎿h로 기존 SBB 1.0보다 37% 증가했다. SBB 1.0 보다 34개 많은 154개의 배터리 모듈이 적재된다. 삼성SDI는 2026년부터 전력용 ESS 제품에 들어갈 배터리 라인업에 LFP 배터리를 추가하기로 했다. NCA 배터리와 함께 '투트랙' 전략으로 ESS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화웨이가 올해 더 스마터 E 유럽에 마련한 부스 전경 /사진=박미리 기자
화웨이가 올해 더 스마터 E 유럽에 마련한 부스 전경 /사진=박미리 기자
한국 기업들만 ESS에 주목한건 아니다. 중국 화웨이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큰 규모가 큰 부스를 내고 ESS에 에너지 최적화 시스템을 연계한 오아시스 솔루션을 집중 홍보했다.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1위 CATL도 ESS 제품인 테너를 전시했다. 한때 세계 1위였던 한국 ESS 배터리 산업은 현재 중국에 밀려 세계 2위로 주저앉은 상태다. 중국이 ESS 시장에서 유리한 LFP 배터리 제조 경쟁력이 높았기 때문이다. ESS에는 에너지 밀도가 낮은 대신 저렴하고 높은 안정성, 긴 수명이 장점인 LFP 배터리가 많이 쓰인다. 올해 행사에 참석한 국내 배터리 A사 관계자는 "가격 뿐 아니라 기술에서도 중국의 약진이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일본 기업들도 올해 행사에 힘을 줬다. 옴론을 중심으로 '연합군'을 만들어 이번 전시회에 나왔다. 옴론은 ESS에 적용되는 고전압 장치 등만 제조하지만 앞으론 ESS와 솔루션도 만들 계획이다. 옴론은 일본 업체인 파나소닉 배터리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행사장을 방문한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ESS 수요가 늘어나자 주력 시장인 유럽을 뚫기 위해 글로벌 기업이 총집결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ESS 레이스' 외에 한국 배터리 밸류체인 핵심 기업들이 공개한 기술도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 처음 전시회에 참가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를 포함해,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 최연수 롯데알미늄 대표 등이 전시장을 찾아 하이엔드 동박 제품과 기술, 유럽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유럽 현지 배터리 기업과의 협력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에코프로는 2025년 가동을 앞둔 헝가리 사업장 등 유럽진출 계획과 차세대 배터리 소재인 나트륨배터리용 양극재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고, 금양은 용량과 출력 등을 강화한 4695 등 고용량 원통형 이차전지 시제품을 선보였다.

유럽측에서는 BMW와 유럽 현지 배터리 셀 제조기업 프레이어(Freyr), 양극재 제조기업 유미코어(Umicore), 로펌 리드스미스(Reed Smith), 유럽배터리산업협회(BEPA),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배터리산업협회와 회원사들이 참석해 한국 배터리 기업과의 비즈니스 연대와 기술 협력 강화를 희망했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내년에는 규모를 더 확대해 한-EU 배터리 협력의 대표적인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배터리 유럽 2025'는 내년 5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독일 메쎄 뮌헨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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