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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 7년 만에 '박사' 배출…이공계 이탈 해결책 될까

머니투데이
  • 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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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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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수능 모의평가 문제를 풀고 있는 충북대학교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3학년 학생. /사진=뉴시스
정부 부처 합동 저출생고령사회위원회(저구위)가 저출생 대책으로 5.5년 안에 학·석·박 학위를 조기 취득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이같은 조기 학위취득 제도로 이공계 학생의 학계 이탈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한편, 단순 졸업 시기를 앞당기는 것만으론 근본적인 인력 이탈을 막을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지난 19일 열린 저고위는 고등교육법을 개정해 학·석·박 통합과정을 설치하고, 기존 수업연한을 단축해 대입부터 박사학위 취득까지 걸리는 시간을 5.5년으로 줄이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기존 8~10년 정도 소요되던 박사 배출 시기를 절반 정도로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석·박사급 인재의 사회 진출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취지다.


이같은 '패스트트랙' 제도는 이미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GIST(광주과학기술원), KAIST(한국과학기술원), UNIST(울산과학기술원) 등 4대 과기원에서 도입하거나 준비중이다. KAIST는 지난해 '튜브(TUBE)' 제도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상위권 학사과정생을 대상으로 학사 과정 마무리와 동시에 박사과정을 밟을 수 있다.

GIST는 최근 학·석·박사 과정을 7년 안에 마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UNIST 역시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학·석·박 통합과정(가칭 점프(JUMP))을 곧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UNIST 관계자는 "의대 정원 확대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우수 인재를 빠르게 연구자로 육성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공계특성화대가 아닌 종합대에서는 2021년 서울대가 학칙을 개정해 '학·석·박사 통합 연계 과정'을 신설한 바 있다. 제도가 신설은 됐지만 아직 실제로 시행된 적은 없다. 우수한 성적으로 3~4학기를 수료한 학사 과정생을 대상으로 이번 가을학기부터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조기 학위취득 제도의 실효성을 두고 전문가 의견이 엇갈린다. 유재준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물리천문학부 교수)은 "(학·석·박사 연계 제도는) 학생이 스스로 깊이있는 연구 주제를 탐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 전공에 대한 흥미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7년 안에 모든 교육 과정을 끝낸다기보단, 학생의 역량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빠르게 성장할 기회를 열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엄미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과기인재정책팀 선임연구위원은 "학·석·박 통합과정이 도입된다고 해도 이공계로 유입하거나 잔류하는 인원이 늘어나거나, 질적인 성장을 이루는 상황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예상했다.

엄 연구위원은 "진로 결정을 앞둔 이공계 학생의 최대 고민은 박사학위를 취득하기까지 걸리는 기간 자체라기보단, 이 전공이 자신에게 적합한 선택일지에 대한 불확실성과 향후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정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사과정을 졸업한 이공계생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담보하지 않는 환경에선 교육 정책만으로 이공계 이탈이라는 대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오는 7월 초 이공계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발표한다. 엄 연구위원은 "대학 진학률 자체가 높은데 대졸자 실업률도 높은 한국의 특성상 보다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개별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급하게 약을 처방하면 근본적인 병의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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