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흉터 아문 5대 금융…상반기 순익 '역대 최대'

5대 금융그룹 당기순이익/그래픽=윤선정

국내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11조원을 넘었다. 1년 만에 사상 최대기록을 경신했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들의 홍콩 H지수를 기초로 한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대규모 충당금 반영으로 1분기에 다소 주춤했지만 2분기에 은행과 증권 등 주요 계열사의 순이익이 일제히 확대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1조1064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해 상반기(10조8997억원)보다 2067억원(1.9%) 많은 역대 최대실적이다.


그룹별로는 △KB금융그룹 2조7815억원(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 △신한금융그룹 2조7470억원(4.6% 증가) △하나금융그룹 2조687억원(2.4% 증가) △우리금융그룹 1조7554억원(14.1% 증가) △NH농협금융지주 1조7538억원(2.8% 증가) 순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리딩 금융그룹'으로 자리를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KB금융의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7324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지난 1분기 국민은행의 ELS 관련 충당부채 634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3조194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반기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 1조4255억원을 포함해 상반기 총 2조747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2조6263억원) 기록한 반기 최대치를 1년 만에 갈아치웠다. 특히 상반기 글로벌사업부문의 순이익이 41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4% 증가했다.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 SBJ은행이 상반기 각각 1413억원, 7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그룹의 글로벌사업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우리금융은 2분기에 역대 최대 순이익 9314억원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이 88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은행부문 기업금융 및 글로벌 IB사업 확대와 카드·리스부문 자회사 영업력 신장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이 1조580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NH농협금융은 우리금융의 뒤를 바짝 뒤쫓았다. 양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차이는 16억원이다. 특히 NH농협금융은 1분기 ELS 관련 충당금 3416억원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2분기로 한정하면 우리금융은 물론 하나금융보다 많은 1조10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NH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