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동훈에 "당의 일은 대표가"…한동훈 체제 힘받나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7.29/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만남에서 "당의 일은 당대표가 책임지고 잘 하시면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잘 경청하시라"고 말했다고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이 밝혔다.

박 비서실장은 3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회동에 대해 설명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한 대표의 요청으로 정진석 비서실장의 조율 하에 이뤄졌다. 회동에는 정 비서실장이 배석했고 당에선 배석자가 없었다.

박 비서실장은 "(두 사람이) 다양하게 여러 말씀을 하셨다"며 "대통령하고 대표가 만난 것 자체는 좋은 사인 아닌가"라며 "(대통령이) 나쁜 말씀 안 하셨을 것 같다. 좋은 말씀 주셨네 해석하면 된다"고 밝혔다.

회동 시간에 대해선 "오전 11시부터 1시간30분 정도 계셨던 것 같다"고 했다. 일각에서 양측 만남이 10분이라고 한 데 대해선 "어디서 나온 얘긴지 내가 평가할 일은 아닌데 1시간 반 정도가 맞다. 10분은 누군가 손 탄 얘기"라고 했다. 박 비서실장은 전날 회동이 당직 인선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엔 " (대통령이) 당 대표가 잘 하라고 하시면 그걸 해석하면 되잖나"라고 답했다. 인선에 있어서 한 대표가 주도권을 갖고 해나갈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윤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인 정점식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를 놓고 당내에선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의 계파 신경전이 확대된 상태다. 일각에선 한 대표가 정 정책위의장 교체로 가닥을 잡고 전날 만남에서 윤 대통령과 협의하는 모양새를 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