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민간일자리 반년 만에 최저치…금리인하가 온다

미국의 7월 민간 일자리가 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급여정보회사 ADP(Automotive Data Processing)는 7월 신규 민간 일자리 건수가 12만 2000개로 전월에 비해 3만 3000개 줄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치는 15만개 였는데 이를 크게 하회한 것이다.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ADP는 민간급여의 임금상승률이 같은 기간 전년비 4.8% 증가해 2021년 7월 이후 가장 작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전월 대비로도 0.1%p 감소한 수치다.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 넬라 리차드슨은 "임금 성장이 둔화하면서 노동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이션 둔화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며 "물가가 다시 상승한다면 그것은 노동시장의 문제 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보고서 발표 후 주요 주가 지수에 연계된 선물은 상승세를 보였고, 국채 수익률은 하락(가격상승)했다.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연준 관계자들이 주의 깊게 지켜보는 지표인 고용비용지수가 계절 조정 기준 2분기에 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 1.2% 증가율과 다우존스가 추정한 1% 증가율보다 낮은 수치다. 뜨겁던 노동시장이 식어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두 가지 노동시장 보고서는 모두 연준의 금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준은 7월 금리를 이날 오후에 발표하는데 동결 가능성이 높고, 이후 9월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일자리는 무역과 운송 및 유틸리티 부문에서 6만 1000개가 추가됐고, 건설 부문에서도 3만 9000개가 늘었다. 레저 및 접객업(2만 4000개)과 교육 및 의료 서비스(2만 2000개)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3만 7000게)와 정보(-1만 8000), 제조(-4000) 등에서는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채용회사의 규모별로는 50명 미만의 직원을 고용하는 중소기업에서 7월에 7000명이 감소했다. 지리적으로는 남부에 일자리 증가가 집중돼 5만 5000개가 증가한 반면, 중서부에서는 불과 1만 7000개가 늘었다.

ADP 보고서는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비농업 고용 통계를 발표하기 이틀 전에 나왔다. ADP 집계와 달리 정부가 발표하는 비농업 고용 통계에는 정부 일자리가 포함된다. 두 보고서 결과는 상당히 다를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7월 정부 보고서 결과가 6월의 20만 6000개에서 18만 5000개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4.1%로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