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소상공인 지원 온라인 쇼핑몰 40개 유동성 조사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위메프 사옥에 피해자들의 항의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른바 '티메프'사태로 소상공인 입점을 지원하는 사업과 관련된 온라인 플랫폼 40개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차원에서 티몬·위메프·AK몰 등을 포함해 이전까지 지원한 업체가 40곳에 달해서다.

중기부 관계자는 1일 "당장 진행될 수 있는 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도 "국내 (온라인 플랫폼) 40개 협업사를 기준으로 정산주기와 재무건전성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를 계기로 중기부와 협업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유동성 실태를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들이 소상공인에게 판매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는 지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도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커머스 업체들이 자본잠식 상황에서 성장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챙겨서 살피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며 이번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그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기부·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기부 '소상공인 온라인 쇼핑몰 판매 지원 사업'의 수행기관은 모두 40곳이다.


티몬과 위메프 등 이른바 큐텐 계열사를 포함해 쿠팡, G마켓, 11번가, 네이버쇼핑 등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이 중기부와 지속적으로 사업을 펼쳐왔다.

중기부는 소상공인들이유통환경의 비대면·온라인화에 대응하고 소상공인의 디지털 수준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통해 온라인 시장 진출 촉진한다는 차원에서 온라인 판로지원사업을 2020년부터 진행해왔다.

허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관련 예산은 1019억원이고 이 중 티몬·위메프에 배정된 금액은 약 80억원이다.

티몬과 위메프에 책정된 금액은 사업 첫해인 2020년 62억원, 2021년 77억원, 2022년 164억원, 지난해 80억원 등 5년 동안 463억원 규모다.

올해 티몬·위메프와 함께 인터파크커머스·AK몰 등 큐텐그룹 5개 계열사에 배정된 예산은 모두 114억원이다. 이 중 6월 말까지 이미 31억원이 투입됐다. 30억 규모가 투입됐는데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액만 40억원이 넘는다. 일각에서는 실제 피해규모는 1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 피해액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허 의원은 "올해 티몬·위메프와 협업한 소상공인 업체가 수천개에 달하고 다른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미정산 사태가 발생한다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며 "중기부가 철저하게 사태를 파악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유통센터도 좋은 취지로 소상공인을 온라인 진출 사업을 시작했지만 '티메프' 사태로 적잖이 당황하는 상황이다.

유통센터 관계자는 "일단 소상공인 피해상황이 우선이기에 계속 현황파악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사태해결을 위해 대책 마련을 위해 중기부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