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도 우려하더니…중국 민간 경기전망 지표마저 급락

중국 저장성 후저우에 있는 저장헤드웨이 통신장비 공장에서 한 직원이 광섬유 케이블을 생산하는 생산 라인에서 일하고 있다.2019.5.15 /로이터=뉴스1

중국의 대표적 민간 경기전망 지표인 차이신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예상을 뒤엎고 급락했다. 정부 공식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민간 지표까지 악화하며 하반기 중국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1일 7월 제조업 PMI가 49.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51.8은 물론 시장 예상치인 51.5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PMI는 기업이 구매관리자들에게 향후 경기전망을 물어 집계한 지표다.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하는 PMI에 비해 차이신 PMI는 중견중소기업 표본이 많아 기저 상황을 보다 잘 반영한다는 평을 받는다.

PMI는 통상 50을 상회하면 경기 확장을, 하회하면 경기 위축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차이신 제조업 PMI가 50선을 하회한 건 지난해 10월 49.5를 기록한 이후 9개월 만이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정부 공식 제조업 PMI가 지난 6월까지 두 달 연속 50선을 하회하는 가운데도 50을 상회, 경기회복 전망의 근거가 됐다. 그러나 전날 발표된 7월 정부 공식 제조업 PMI가 49.4로 50을 밑돈 데 이어 차이신 PMI까지 위축을 가리키며 하반기 경기전망은 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중국 정부는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5.3%로 예상을 뛰어넘자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를 5%로 설정한 바 있다. 그러나 2분기 성장률이 4.7%에 그친 데다 각종 경제지표가 약세를 보이며 우려가 커진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6일 이뤄진 공산당 당외 인사 좌담회에서 "발전하고 전환하는 과정이지만 (경제관련)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해 시 주석이 '문제'를 직접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차이신 제조업 PMI를 분야별로 보면 제조업은 여전히 수요보다 공급이 앞서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생산지수는 9개월 연속 50을 상회했지만 수요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하회하며 위축 폭에 접어들었다.

고용지수는 11개월 연속 50을 하회했고, 수주잔고지수와 재고지수는 50을 상회했다. 구매량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갔고, 원자재재고지수도 50을 밑돌았다. 원자재구매가격지수는 50을 상회했다.

왕저 차이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불충분한 국내 유효 수요로 인해 시장 낙관론은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며 "성장을 안정시키고 고용을 촉진하며 민생을 보호할 효과적 정책을 조기에 실행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