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만난 최태원 "전통산업도 AI 적극 활용해야…SK, AI 회사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경기도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신입 구성원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신입사원들과 만나 'AI(인공지능) 활용'을 강조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경기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신입 구성원과의 대화'에서 "새로운 모델이 생겼을 때 기존의 시스템이 바뀌어야 하는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며 "우리에게는 기회"라고 했다. 이어 "그 기회를 아주 빠른 속도로 잡아야 한다"면서 "전통적인 영역 중심의 비즈니스도 적극적인 AI 활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SK 계열사들이 AI 회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AI를 잘 활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두 가지 이점으로 '자기 섹터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돈 버는 모델 자체의 변화'를 제시했다. 기존 산업 영역에 AI를 접목하면 경쟁력이 좋아지고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고, 나아가 AI 경쟁력이 높아지면 그 자체가 사업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최종 고객' 관점에서의 접근도 당부했다. 최 회장은 "SK텔레콤의 경우 AI 어시스트 고객과 전화를 사용하는 고객이 겹친다"며 "AI와 통신을 잘 결합해 미래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SK하이닉스도 AI 반도체를 잘 만드는 것을 넘어 전체 AI 인프라 스트럭쳐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속가능한 AI데이터센터 운영에 대해선 "친환경 에너지 생산, 공급, 저장 설루션 구축이 필요한데 여기에 SK의 강점인 액화천연가스(LNG)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등 포트폴리오를 결합해야 한다"고 했다.


SK그룹은 지난 6월 계열사 CEO들이 1박2일간 진행한 경영전략회의를 계기로 'AI'를 일관되게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AI 역량 강화를 위해 향후 5년간 100조원 투자도 예고했다.

최 회장 역시 연일 직접 'AI'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경영전략회의에서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면서 임직원에 변화를 당부했다. 지난달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선 "SK 관계사들이 보유한 기술과 역량을 활용해 AI 인프라를 주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