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 스타트 좋다"…반도체 수출 4개월째 '50+α%'↑

최우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7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3.9% 증가한 574억9000만 달러(78조6520억원)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두자릿수 증가하며 10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은 110억달러를 돌파하며 4개월 연속 50% 이상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대중(對中) 수출도 21개월 만에 최대치다. 대중 수출은 미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3.9% 증가한 574억9000만달러로 2022년 7월(602억달러)에 이어 역대 7월 중 2위를 기록했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지속 중이다.


7월 수입은 전년동월 대비 10.5% 증가한 538억8000만달러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전년동월 대비 19억달러 개선된 36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1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최우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통상적으로 7월에 수출 실적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전월보다 더 잘 나왔다"며 "하반기 굉장히 좋은 스타트를 끊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에서는 총 11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 IT(정보기술) 품목 수출은 156억 달러로 44%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는 12개월, 컴퓨터는 7개월, 무선통신기기는 5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0.4% 증가한 112억달러로 집계됐다. 9개월 연속 플러스, 4개월 연속 '50% 이상'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AI(인공지능) 기반 서버 시장이 성장하고 하반기 출시를 앞둔 고성능 PC의 메모리 탑재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2위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9.1% 감소한 5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예년보다 여름 휴가가 일찍 시작된 영향이다. 다만 자동차 부품은 9.5% 증가한 22억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밖에 △일반기계(+12.5%) △석유제품(+16.7%) △석유화학(+18.5%) △바이오헬스(+29%)등 주력품목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주요 9대 수출시장 중에서는 유럽연합(EU)을 제외한 8개 지역의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다시 1위 수출 대상국으로 부상했다.

대중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9% 증가한 114억1000만달러다. 대중 수출은 2022년 10월 122억달러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실적으로 5개월 연속 증가세다.

2위로 내려앉았지만 미국으로도 지난달 9.3% 증가한 101억8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역대 7월 중 최대실적이다. 대미 수출은 자동차·반도체·컴퓨터 등을 중심으로 12개월 연속 월별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수입은 1년 전 보다 10.5% 늘어난 53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고유가에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이 증가한 데다 반도체 수출에 필요한 수입도 늘었다. 에너지는 11.9% 늘어난 109억달러가 수입됐다. 비에너지 수입은 10.2% 증가한 429억5000만달러다. 반도체, 석유화학 수출과 밀접한 납사 수입이 57.9% 늘었다.

올해 1~7월 누계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9.7% 증가한 3923억달러다. 올해 1~7월 누적 무역수지도 267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12억달러 개선됐다.

최 실장은 "지난 31일 하마스 지도자가 이란에서 피살되는 사태에 대해 (수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등 IT와 자동차, 석유제품 3대 품목을 중심으로 하반기에 수출은 더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