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선언 이란, 드론·미사일로 제한적 공격 검토"-NYT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이란이 자국 수도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지만 전면전은 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개입 등을 피하기 위해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한 제한적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6월 2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 대통령 결선 투표 뒤 언론에 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정부 관계자는 "이란 군 지휘관들이 이스라엘 군 시설에 드론과 탄도 미사일을 이용한 대규모 합동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며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일은 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중동 전문가들도 이란이 미국을 갈등에 직접적으로 끌어들이는 행동은 피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고 명령했지만 대응 규모는 조정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런던 킹스 칼리지의 중동 전문가 안드레아스 크리그는 NYT에 "하니예 암살은 이란의 전략적 계산을 바꿀 만한 사건은 아니다"라며 "이란의 고위 관리가 아닌 외국 손님을 표적으로 삼았기 때문에 이란이 대응을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지난 4월과 비슷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란은 지난 4월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을 폭격하자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했다. 다만 분쟁 확대를 피하기 위해 사전에 충분히 경고하고 공격 수위를 조절했다. 이스라엘도 상징적인 보복으로 전면전을 피했다.

이란 정부는 그가 사망한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2일까지 사흘 동안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1일 수도 테헤란에서는 하니예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하마스는 이란에서 장례 절차가 끝나는 2일에는 하니예의 시신을 운구해 카타르 도하에서 한 차례 더 장례식을 진행하고 묘에 안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