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웨이 아웃' 기시감을 이겨내는 연기 차력쇼

/사진= STUDIO X+U

'노 웨이 아웃'이 베일을 벗었다. 주연 배우 조진웅이 급하게 투입되며 우려도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이 기우라는 듯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희대의 악역 역을 맡은 유재명의 연기 역시 인상적이다. 다만, 배우들의 연기력에 더해 작품 자체가 주는 강력한 한 방이 아직은 부족하다.


U+모바일tv 오리지널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연출: 최국희·이후빈, 각본: 이수진, 이하 '노 웨이 아웃')은 희대의 흉악범이 출소하자 200억 원의 현상금을 건 공개살인청부가 벌어지는 가운데, 죽이려는 자와 살아남으려는 자 사이에서 펼쳐지는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노 웨이 아웃'은 조진웅, 유재명, 김무열, 염정아, 성유빈, 허광한, 이광수, 김성철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많은 기대를 받은 작품이다. 특히 극을 이끌어가는 조진웅과 유재명은 압도적인 연기로 극초반부터 시청자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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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은 희대의 흉악범을 시민들로부터 지켜내야만 하는 형사 백중식 역할을 맡았다. 선물투자로 인해 막대한 빚을 지고 있는 백중식은 용의자 임지홍(현봉식)의 집에서 10억이 든 캐리어를 발견하고 은닉하게 된다.


현실에 굴복해 돈가방을 챙겼던 백중식은 그로 인해 더 큰 화를 맞이하게 된다. 그 돈은 유튜버 가면남의 룰렛 게임 타깃이었던 윤창재(이광수)의 귀를 자른 사람이 받은 성공 보수였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백중식은 룰렛 게임의 다음 타깃인 김국호를 보호해야 하는 임무까지 밭게 됐다.


조진웅은 돈을 구할 곳이 없어 벼랑 끝에 몰린 망연자실한 심정부터 돈 가방을 획득한 후 주변 모두에게 촉각을 곤두세우는 신경질적인 모습까지 백중식의 변화를 다채롭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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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호 역을 맡은 유재명의 연기 역시 놀랍다. 김국호는 13년 만에 출소하는 희대의 흉악범이자 200억의 현상금이 걸린 살인자다. 과거 은행원을 강간살해 하고 9건의 연쇄강간 범죄를 저지른 김국호는 징역 15년을 선고받았고 그마저도 모범수로 감형됐다.


세상에 나온 김국호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는 자신이 잘못했다며 가면을 쓰고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는 "내가 뭘 잘못했냐"며 뻔뻔한 모습을 보인다. 유재명은 극과 극을 오가는 김국호의 모습을 선보이며 시청자를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희대의 살인범이라는 설정뿐만 아니라 특정인을 연상시키는 김국호의 서사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유재명은 이러한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캐릭터에 집중해 김국호를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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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공개되지 않은 인물들의 연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아직까지는 중식을 쫓는 도축업자 윤창재 역을 맡은 이광수 정도만이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귀를 자른 지홍이 받은 10억을 중식이 가져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창재는 그 뒤를 쫓으며 백중식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이후에는 국호의 법적 대리인이 되는 변호사 이상봉(김무열), 국호를 이용하는 정치인 안명자(염정아), 국호의 아들 서동하(성유빈), 사건 의뢰를 받고 한국으로 오게 된 킬러 미스터 스마일(허광환), 신도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젊은 목사 성준우(김성철) 등이 차례로 등장해 극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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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력만으로 승부를 볼 수는 없다. 연기력으로 초반 시청자를 끌어모을 수는 있겠지만 이들을 잡아두려면 '노 웨이 아웃' 만의 색다른 무기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200억 원을 둘러싼 공개 살인 청부'라는 소재 아래에 전개되는 서사가 묘하게 익숙하다는 점이 아쉽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가면남이 공권력을 희롱한다는 점은 '국민사형투표'를 떠올리게 하며 사적 제재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는 점은 '비질란테'와 유사하다.


과연 '노 웨이 아웃'은 자신들만의 강력한 무기를 통해 시청자가 빠져나갈 수 없는 매력을 선보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