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믿어봐" 중산층 잡으려는 해리스의 선택…"고맙다"는 트럼프

11월 미국 대선 맞대결 구도가 확정됐다.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팀 월즈 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J D 밴스다. 해리스의 러닝메이트가 된 월즈는 서민적 이미지가 강한 60살의 백인 정치인인데, 공화당에서는 일단 조지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선택되지 않은 데 안도한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가운데)이 6일(현지시각)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박수를 받으며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러닝메이트로 월즈 주지사를 선택했다. 2024.08.07.

6일(현지시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은 부통령 후보로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지명했다. 트럼프에 대해 "이상하다(weird)"고 말해 화제에 오른 월즈는,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해리스와 함께 가진 후보로서 첫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혼란과 분열만 심고 있다"면서 트럼프-밴스를 향해 "지옥처럼 이상하다"고 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아들인 월즈는 1981~2005년 방위군에서 복무를 했고, 교사로서도 20년 넘게 일했다. 2004년에 정치에 발을 들여 2006년 총선 때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6선(12년)을 지내고, 2018년 미네소타 주지사로 당선된 뒤 2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가 월즈를 택한 이유를 몇 가지 꼽았다. 딸과 놀이공원을 방문해 놀이기구에서 소리를 지르는 영상이 조명받을 만큼 친근한 '아빠' 이미지가 있는 점, 중서부 출신으로 중산층에 어필할 이력이 있는 점, 주지사 시절 추진한 진보적인 정책,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해 특별한 발언이 없었던 점 등이다. NYT는 월즈의 고등학교 교사 이력 관련해 "전국 교사 노조의 지지로 이어졌다"고 전했고, 집의 고양이를 공개하며 반려동물 애호가들의 지지도 받는다고도 했다.

(애틀랜타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 (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와 합동 유세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4.08.05 /로이터=뉴스1

부통령 후보군에 거론됐던 셔피로는 유대인으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에 대한 강경 대응에 앞장선 게 감점 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월즈 지명 이후 자신의 SNS에 "고맙다"고 썼다. 주요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셔피로가 선택되지 않은 데 대해 만족한 것이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 D 밴스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이 (이스라엘과 유대인이 아닌) 당내 하마스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