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엄마 생긴대" 딸의 충격 발언…아픈 30대 엄마, 이혼 결심한 사연

30대 후반 여성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후유증을 얻은 가운데 남편의 막말, 딸의 충격 발언 등으로 이혼을 결심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0대 후반 여성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후유증을 얻은 가운데 남편의 막말, 딸의 충격 발언 등으로 이혼을 결심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반대를 극복하고 7세 연상 남편과 결혼한 30대 후반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다 손님으로 온 B씨와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했다. 강남 토박이인 7세 연상 남성 B씨는 국내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재직 중인 상태였다. A씨는 적극적인 B씨의 대시에 결혼을 결심했지만, B씨 부모는 A씨가 이름 없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님이 농사를 짓는 것을 이유로 결혼을 반대했다.

이에 A씨를 너무 좋아했던 B씨는 친부모와 인연을 끊겠다고 선언했고, 결혼식은 올리지 못했지만 혼인신고만 한 채 살기로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부모도 A씨를 며느리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A씨가 임신한 후부터 B씨가 변하기 시작했다. 살이 찌자 "너무 뚱뚱하다. 적당히 좀 먹어라"라며 눈치를 주거나 다른 여성과 비교하기도 했다. 어느 날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 가계부를 확인하고 A씨가 최저가로 샀는지 아닌지 검사했다. 어느 날은 만삭이 된 A씨가 빈 페트병을 분리수거해달라고 부탁한 것도 거절하며 "네까짓 게 뭔데 나보고 분리수거하라고 명령하냐"고 화를 냈다.


A씨는 이혼을 생각했지만 태어날 아기 때문에 참았다. 이후 여섯살 된 아이를 키우며 살림까지 혼자 도맡았다. 그러다 갑자기 뇌졸중에 걸려 쓰러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후유증으로 약간의 언어장애와 오른쪽 팔에 마비가 왔다.

남편 B씨는 초기에는 병간호를 해줬지만 시간이 흐르자 "왜 아파서 사람 귀찮게 하냐"고 막말을 하고 "너 돌보다가 우리도 다 병 걸리겠다"면서 딸을 데리고 본가로 갔다. 심지어 딸은 어느날 "엄마 나 조금 있으면 새엄마 생긴다"고 충격적인 얘기를 했다. A씨가 무슨 소리냐고 묻자 딸은 "친할머니에게 들었다"고 했다.

A씨는 B씨에게 "새엄마라는 게 무슨 소리냐.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메시지를 보냈고 B씨는 "그 여자랑은 딱 3번밖에 안 만났다. 신경 쓰지 마"라고 답했다. 아픈 며느리가 못마땅했던 시어머니가 미리 재혼할 여자와 만나보라며 아들에게 다리를 놔준 것이었다.

큰 배신감을 느낀 A씨는 이혼을 결심하고 소송을 시작했다. 딸을 키우고 싶지만 몸도 불편하고 경제적인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 탓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B씨에게 양육권을 넘기기로 합의했다. B씨는 양육비 200만원을 요구하며 딸이 성년이 될 때까지 14년 치를 한꺼번에 달라고 했다. 딸은 A씨를 만날 때마다 "왜 나를 버리고 갔냐"며 원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을 들은 양지열 변호사는 "대기업까지 다닌다는 분이 왜 이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지역마다 양육비 기준표가 있다. 개인 소득과 아이의 나이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책정하는데 200만원 정도의 양육비를 줄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된다. 굉장히 높은 액수이고 게다가 14년 치를 한꺼번에 달라고? 정말 말도 안 되는 무리한 요구를 하는 거다"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