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흙수저'? 미국 부통령후보 월즈, 주식·부동산 '0'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목된 팀 윌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순자산이 13억원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사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6일(현지시간) 확정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서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후보 확정 후 처음으로 연설하고 있다. 2024.08.06. /로이터=뉴스1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월즈 주지사와 부인의 2019년 재산공개자료를 분석해 "월즈 주지사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어떤 후보보다 가장 가난한 사람으로 보인다"며 순자산이 100만달러(약 13억7610만원) 미만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한 월즈 주지사의 자산 추정치는 11만2003~33만달러 사이다. 다만 WSJ은 향후 수령할 연금으로 약 80만달러를 추가할 수 있다고 봤다. 또 가장 최근에 공개된 2022년 세금 신고서에는 어떤 배당금이나 자본 이득 소득이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 펀드 등에 투자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월즈 부부는 부동산도 소유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2019년 미네소타주에 위치한 집을 30만4000달러에 팔았다. 현재 월즈 부부는 주지사 관저에 거주 중이다. 이들은 또 은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로 연금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서류 제출 기준으로 8만1000~21만5000달러 가치로 추정되는 4개의 연금을 가지고 있다.

월즈 주지사의 주 수입원은 '미네소타 주지사'로 일하며 받은 급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네소타 주지사 1년 급여는 14만9550달러(약 2억567만원)까지 허용되지만 월즈 주지사는 자신의 급여를 12만7629달러로 동결해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월즈가 부통령에 당선되면 상당한 급여 인상이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부통령의 급여는 28만4600달러(약 3억9141만원)로 현재 급여보다 50%가량 많다.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3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7.31. /AFPBBNews=뉴스1

반면 공화당 부통령 후보 밴스 상원의원은 최근 상원 공시를 통해 430만~1070만달러(약 59억1379만~147억1571만원) 사이 순자산을 공개했다. 밴스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 환경을 딛고 예일대 졸업 후 변호사, 기업인, 정치인이 된 성공 스토리를 가져 주목받았다.

밴스 전 상원의원은 전 벤처 캐피털 투자자 출신으로, 100개 이상의 회사에 대해 누적 가치 79만달러~340만달러에 이르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0만~25만달러 이상의 암호화폐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밴스와 그의 아내 우샤 칠리쿠리 밴스의 은행 예금 계좌에는 85만3010~180만달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주식 배당금과 은행 이자로 3만4411달러~10만2000달러의 수익도 냈다.

밴스 부부는 여러 채의 주택도 소유하고 있다. 이들은 2014년 워싱턴 DC의 타운하우스를 59만달러에, 2018년에는 신시내티의 침실 5개짜리 주택을 약 139만달러에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주택을 약 160만달러에 샀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59)이 6일(현지시간) 팀 월즈 미네소타주(州) 주지사(60)를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로 확정 지으면서 '해리스·월즈(민주당) 대 트럼프·밴스(공화당)'로 대선 대진표가 완성됐다. /그래픽=뉴스1

WSJ은 "두 부통령 후보는 정치적으로나 재정적으로 공통점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월즈 주지사는 1964년생으로 6·25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부친을 따라 미 육군 방위군으로 복무하다 2005년 상사로 전역했다. 이후 6선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2019년부터 미네소타 주지사를 맡고 있다. 반면 밴스 상원의원은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 출신으로 예일대 로스쿨을 거쳐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성공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 대통령 재정을 분석해 온 전문가 메건 고먼은 "월즈 주지사와 밴스 상원의원의 금융 생활은 '아메리칸드림'의 두 가지 버전이며 돈과 위험에 대한 다른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월즈는 안정된 중산층 버전을 대표한다"면서도 "밴스가 부자가 된 길은 대부분의 미국인이 따라갈 수 없는 길"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57억달러(약 7조8386억원)의 자산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500위를 차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은행 계좌에 55만~110만달러(약 7억5625만~15억1250만원)의 현금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은퇴 자금으로 77만5000~180만달러(약 10억6593만~24억7572만원)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