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김유진, 여자 57㎏급 16년만에 '우승'…한국, 올림픽 13호 금메달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김유진이 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 이란 나히드 키야니찬데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랭킹 24위' 김유진(24·울산광역시체육회)이 첫 올림픽 무대에서 강호를 연파하며 기분 좋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유진은 9일(이하 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을 2-0(5-1, 9-0)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유진은 16강전에서 랭킹 5위이자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하티제 일귄(튀르키예)을 꺾으며 기세를 끌어올렸고, 8강전에서는 랭킹 4위인 한국계 캐나다 선수 스카일라 박을 물리쳤다.

기세를 몰아 준결승에서는 이 체급 1위이자 2022년 과달라하라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중국의 뤄쭝쓰까지 꺾었다. 결승에서 잡은 키야니찬데는 2023년 바쿠 세계선수권 우승자다.

이로써 한국 태권도는 16년 만에 올림픽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초 여자 57㎏급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00 시드니 올림픽부터 한국의 금메달 '텃밭'이었으나,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는 금메달은커녕 시상대에 선 선수도 나오지 않았다.

한국 태권도는 지난 8일 박태준(경희대)이 남자 58㎏급 정상을 정복한데 이어 이날 김유진이 '다크호스' 면모를 자랑하며 이틀 연속 금메달 행진을 벌였다.

김유진이 한국 선수단 13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되면서, 한국은 역대 올림픽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에 타이를 이뤘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08 베이징 올림픽(금 13개·은 11개·동 8개), 2012 런던 올림픽(금 13개·은 9개·동 9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