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박찬대, 윤 대통령에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하라"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이승주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회를 통과한 법안들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박 대행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취임 일성은 '친일파로 매도된 인사들의 명예훼복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역사 바로세우기를 위해 8년 간의 노력이 집중된 친일 인명사전을 폄훼하는 것도 모자라 독립기념관을 친일파 명예회복을 위해 존재하는 위원회로 추락시켰다"고 했다.

이어 "이런 사람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한 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뿌리채 흔들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는 폭거"라며 "'1945년 8월15일이 광복절이 아니다, 일제시대 우리 국민은 일본 신민이었다'고 말한 사람이 어떻게 독립기념관 관장이 될 수 있나. 윤 대통령은 무리한 인사 강행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고 했다.

또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세우고 헌법 정신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8월14일에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광복절 행사 불참할 것을 선언한다"고 했다.

박 대행은 "대통령이 휴가 복귀와 동시에 거부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며 "조건없는 대화와 협치를 촉구하더니 뒤로는 거부권 행사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정부와 여당의 태도는 모순, 그 자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기다리고 있는 민생지원금법(민생현안 해결을 위한 민생회복지원금법), 방송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어떻게 수용하기 힘든 법안인가"라며 "국민적 동의를 받고 사회적 논의를 거친 법안을 대통령이 거부하는 비상식적인 상황을 끝내야 한다. 국회의 입법권을 존중하고 야당을 존중하는 정치의 기본을 보여 달라.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묻지마 거부권 행사'를 중단하라"고 했다.

박 대행은 아울러 "국민권익위원회 국장이 양심에 반하는 업무 강요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성실한 공직자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며 "묵과할 수 없다. 부패 방지에 대해 누구보다 진심이었던 고인에게 양심에 반한 결정을 강요하며 대통령 배우자의 명품백 수수 사건을 무리하게 종결시킨 자가 누구이고 그 배후가 누군가. 민주당은 성실한 공직자이자 존경받는 가장을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을, 실체적 진실을 반드시 밝혀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