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환경 어렵다"...급여 줄인 신세계 오너 회장단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올해 2월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2024년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 회장단이 올해 상반기 급여를 자진 삭감했다. 이명희 총괄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은 성과급을 받지 않았고,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은 상여금을 줄였다. 최근 유통 업황 악화로 회사가 고강도 경영 효율화에 나선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15일 신세계그룹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명희 총괄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에게 올해 상반기 각각 15억1600만원(이마트 8억8400만원, 신세계 6억3200만원)의 급여가 지급됐다.


지난해 상반기 이 총괄회장과 정 명예회장의 급여가 23억3400만원이었는데 35%(8억1800만원) 줄어든 수준이다.

이 총괄회장과 정 명예회장은 연초 이사회에서 결의한 명절상여(월급여 100%) 이외엔 별도의 성과급을 받지 않았다.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에서 17억2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상반기 급여는 9억9100만원으로 지난해와 같았고, 상여금은 7억2900만원으로 6000만원 줄었다.


신세계는 정유진 총괄사장에게 상반기 17억14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급여는 지난해와 같은 9억8700만원이었고, 상여는 6000만원 감소한 7억2700만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4인 회장단에게 지급한 보수 총액은 64억66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9억3800만원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총괄회장과 정 명예회장이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그룹의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로 상반기 성과급을 받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정 회장과 정 총괄사장도 이와 같은 방향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마트 (64,200원 ▲700 +1.10%)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액 14억2627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 (159,300원 ▲3,800 +2.44%)는 상반기 매출액 3조2091억원, 영업이익 280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