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머스크, '성별 논란' 여자 복서에 고소당했다…"왜 날 미워하나"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복싱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뉴시스, 뉴스1

알제리 복싱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가 자신에게 성별 관련 문제를 제기한 이들을 고소했다. 고소 대상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등이 포함됐다.

16일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칼리프는 온라인상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복수의 인물을 고소했고 프랑스 검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고소 대상에는 SNS(소셜미디어)에서 칼리프가 여성 시합에 나가는 것을 언급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 등이 포함됐다.

앞서 칼리프는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그는 대만의 린위팅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제복싱협회(IBA)는 칼리프와 린위팅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를 넘겨 XY 염색체(남성 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판단해 세계선수권에서 실격 처리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들의 파리 올림픽 출전을 허가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두 선수는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자랐고 여권에도 여자로 나와 있다"며 "오랫동안 여자로 경쟁해 온 두 선수는 명확하게 여자 선수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두둔했다.

하지만 여러 유명인과 누리꾼은 두 선수의 출전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는 "남자는 여자 스포츠에서 제외해야 한다", "남자는 여성 스포츠에 끼면 안 된다"고 지적했고,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엔 케이 롤링은 "복싱은 남자가 여자를 때리는 스포츠인가"라고 비꼬았다.

이에 칼리프는 금메달을 딴 이후 "난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성장했고, 여성으로서 경쟁했다. 왜 (나를) 미워하는지 모르겠다"고 성별 논란이 불거진 것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프랑스 검찰은 칼리프가 고소한 인물들에 대해 사이버 괴롭힘, 모욕, 차별 관련 공개적 선동 등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