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야외 유세때 대통령 쓰는 '방탄 유리막' 쓴다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암살시도 총격을 당한 직후 오른쪽 귀에 피를 흘리는 상태로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에서 내려오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비밀경호국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야외 유세 경호에 방탄유리막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비밀경호국은 방탄유리막 도입이 포함된 새로운 경호 계획을 승인했다. 지난달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야외 유세 현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이후 경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방탄유리막은 그동안 야외 행사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을 보호할 때 사용됐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선 후보에게는 제공되지 않아왔다.

비밀경호국은 그동안 현직 대통령이나 부통령에게만 제공했던 다른 보안 조치도 새 경호 계획에 추가할 방침이다. 비밀경호국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법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드론 사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야외 유세가 언제 재개될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캠프 관계자는 WP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야외 유세 재개를 요청했지만 방탄유리 없이는 어떤 행사에도 참여하기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 도중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쓴 총에 귀 윗부분을 맞고 다쳤다. 당시 비밀경호국은 크룩스가 유세장 인근 건물 지붕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총격 때까지 약 20분 동안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아 '경호 실패'라는 지적을 받았다. 킴벌리 치틀 당시 비밀경호국 국장은 경호국의 잘못을 인정하고 국장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