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광복절 日무언급' 비판에 "실질적 일본 극복 성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사진=뉴스1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에 "말로만 죽창가를 부르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일본을 극복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는 역사상 처음으로 작년에 1인당 국민소득이 일본을 초월했고, 상반기 수출도 일본과 35억 달러로 역사상 최소 격차로 줄어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경축사와 관련해 "이쯤 되면 조선 총독부가 용산 대통령실로 부활한 것 아니냐"며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뿌리를 도려내는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과 역사 앞에 참회하고 사죄하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것이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 국민들이 잘 판단할 것으로 본다"며 "경축사를 보시면 극일을 하는 스토리를 언급하셨다. 과거와 달라진 게 있다면 어떤 것이 진짜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또 대일 관계를 위해서 중요한 건지 그 접근법이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잘못에 대해서는 당당히 지적을 하되 통일로 가는 데 있어서 일본과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반적으로 말씀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해 당 내외 의견을 반영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야당과 서로 협의를 또 한 번 거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여야 간에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과정을 좀 더 지켜보고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말쯤 직접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민연금 개혁안에 대해서는 "정부가 구조개혁, 세대 간 형평성, 국민연금의 재정 지속성 제고를 위한 연금 개혁 방안을 마련 중인 것은 맞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현재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저출산 기여를 국민연금 개혁에 반영하겠다는 방향은 맞다"며 "자동안전장치라는 부분도 핵심일 수 있고, 하지만 군인들에 대한 지원 강화 부분은 구체적 내용은 아직 협의 중"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코로나19(COVID-19) 재확산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질병청에서 대국민 예방 수칙을 마련해 발표를 했고 치료제는 급증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예비비를 확보했다"며 "26만명분의 치료제를 공급하기 위해서 구매 계약을 체결 중"이라고 말했다.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에 대해서도 "국제 공중 보건 위기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비 중"이라며 "국내 유입 가능성을 고려해 오늘 긴급 위험 평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고 글로벌 발생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국내 진단 및 검역 등 관리 체계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