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경조사도 챙겼는데…40년 이웃에 흉기 살해당한 엄마

이웃집 남성에게 "먼지 난다"고 항의했다가 흉기로 살해 당한 6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이웃집 남성에게 "먼지 난다"고 항의했다가 흉기로 살해당한 6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A씨의 어머니가 4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이웃에게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건을 제보한 A씨는 "남성은 지난달 21일 오전 10시 45분께 80대 노모와 대화하던 어머니에게 다가가 길이 20㎝가 넘는 흉기로 복부를 찔렀다"고 밝혔다.

A씨의 어머니인 피해자는 약 50m 떨어진 여동생의 이발소로 피신해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가해자인 이웃집 남성은 자기 집으로 도망쳤다가 피해자 여동생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어머니와 남성은 40년간 알고 지난 이웃이었다. 집 간 거리도 불과 5m 남짓이었고 서로 경조사를 챙길 정도로 사이가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범행 이유에 대해 "차량용 매트 터는 문제로 피해자가 간섭해 다퉜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아침 일찍부터 술에 취했는데 갑자기 감정이 폭발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

남성은 지난 4월 피해자 집 앞 전봇대에서 차량용 매트를 털다 피해자와 마주쳤다. 피해자는 80~90대인 부모가 1층에 거주하고 있고 주택 특성상 먼지가 들어올 것을 우려해 "먼지를 여기서 털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A씨는 "3개월 전 일을 범행 이유라고 하니 말도 안 된다. 사건 당시 남성 옆에 그의 아내가 있었는데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더라. 남성의 아내가 (어머니께) 도망치라고 소리만 쳤어도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거다. 그 부부에게 사과 한마디 듣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90대 할아버지와 80대 할머니가 충격받으실까 봐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차마 알리지 못하고 있다. 한순간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고 호소했다.

현재 가해 남성은 살인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